적극 행보 눈길우주-방산 독려… 야구장 파안대소도 화제매일 출근… 김동관 부회장 동행하기도원활한 승계 위한 지원 행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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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다시금 현장 경영을 재개한 모습이다.
최근들어 부쩍 현장을 찾는 발걸음이 늘면서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발사체 사업 단독협상자 선정을 축하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김 회장이 현장을 찾은 건 2018년 말 한화에어로 베트남 엔진 부품 공장 착공식이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김 회장은 방명록을 통해 "한화의 우주를 향한 도전,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라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해 글로벌 챔피언이 되자"고 당부했다.같은 날 오후에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야구장을 찾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한화이글스로 복귀한 류현진의 홈 개막전 선발 등판 경기를 직접 찾은 것이다. 경기를 약 2시간 앞두고 스카이박스에 입장한 그는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고, 경기를 끝까지 관람했다. 이날 김 회장의 대전 일정에는 장남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동행했다.재계 맏형격인 김 회장은 한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이 보이지 않아 건강이상설 등이 돌았으나 최근 행보를 통해 세간의 우려를 말끔하게 불식시켰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사내방송을 통해 직접 신년사를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김 회장은 특별한 외부 일정이 없으면 매일 오전 8시쯤 서울 중구 장교동 소재 한화빌딩으로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로는 김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같은 차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가 원활한 승계를 위해 김동관 부회장을 지원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김 부회장은 한화그룹 내 우주 산업 육성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출범한 '스페이스 허브'를 이끌며 본격적으로 우주산업에 뛰어들었다.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의 우주 사업 관련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 등으로 구성됐다.김 회장은 스페이스 허브 출범 당시 김 부회장에게 전권을 맡길 만큼 우주 사업을 그룹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수년간 세계적으로 수주 러시를 이어가고 있는 방위 사업에 비견할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성과도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세계 7번째로 독자개발에 성공한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엔진과 핵심 구성품을 공급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12월에는 누리호의 민간 체계 종합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2027년 누리호 6차 발사까지 발사체 제작과 운영을 총괄하게 됐다.한화시스템은 위성통신 및 관련 솔루션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위성 안테나 생산기업 카이메타, 우주 인터넷 기업 원웹 등을 인수하면서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러한 항공우주기술력을 바탕으로 위성 제작부터 발사, 수송,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갖추고 나아가 우주 탐사 기술까지 확보하겠다는 포부다.이 같은 계획 달성을 위해 미래의 우주 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한화는 우주 영재 육성 프로젝트 '우주의 조약돌'과 '스페이스 허브 크루' 프로그램을 비롯해 국내 주요대학과 우주관련 계약학과 운영 등을 통해 우주산업 전문가 육성에 나서고 있다.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시장의 우주산업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자체 기술 확보와 독자 밸류체인 구축으로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