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올해 3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발표3월말 국내은행 연체율 0.43%…전월대비 0.08%p 하락분기말 앞두고 은행권 연체채권 정리 강화한 영향금감원 "취약 차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에 대비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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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올해들어 처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상황이 여전한 가운데 은행들이 대기업 등 우량 차주 중심의 대출영업을 펼치면서 분기 말을 앞두고 연체채권 정리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2024년 3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을 보면 3월말 은행들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3%로 전월말(0.51%)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은행 연체율은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이어진 상승세를 멈췄다. 다만 3월 연체율 하락은 분기말 특성에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분기 말에는 은행의 연체 채권 정리(상·매각 등) 강화로 연체율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3월 연체율은 신규발생 연체채권이 감소하고 분기말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확대되면서 전월말 대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말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4조2000억원으로 전달(1조3000억원) 대비 3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42%)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0.37%였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5%로 0.02%p 하락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73%로 0.11%포인트 낮아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59%) 대비 0.11%포인트 하락한 0.48%였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11%)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58%)이 각각 0.07%포인트, 0.12%포인트 낮아졌다.

    금감원은 3월 연체율 하락은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만큼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우려 차주 등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은행권이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를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하는 한편,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