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익 전년比 26.8% 증가 ‘수익성 개선’택배·SCM 감가상각비 확대에도 호실적 달성신규 투자 지속…재무 부담 관리 과제로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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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글로벌로지스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가 올 1분기 양호한 실적 달성으로 첫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라 감가상각비용이 증가한 가운데서도 수익성 제고를 이룬 것으로,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올 1분기 매출은 88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26.8%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4.9% 증가한 70억원을 달성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사업부문별로 글로벌사업부문 성장세가 주춤했던 반면 택배와 SCM(공급망 관리)사업이 선방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모습이다. 1분기 글로벌사업 매출은 206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9% 줄었지만 택배사업 매출은 3482억원, SCM사업은 3310억원으로 각각 1.8%, 3.1% 확대됐다.

    택배와 SCM사업부문은 특히 감가상각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이익 성장을 이룬 점이 눈길을 끈다. 감가상각비는 회사의 설비투자(CAPEX)로 인식된 자산 가치를 매년 일정하게 나눠 비용 처리하는 것으로, 손익계산서상 영업비용으로 반영된다.

    실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1분기 택배사업부문의 감가상각비는 2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 SCM사업부문의 감가상각비도 292억원으로 15.6% 늘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중부권 메가허브터미널’과 ‘영남권 통합자동화센터’가 2022년 1월과 5월 각각 가동에 나섬에 따라 감가상각비 확대가 불가피했다.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택배와 SCM의 영업이익은 1년 새 각각 53.4%, 31.4% 늘며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 제고에도 성공했다. 최첨단 물류 시설로 중무장한 중부권 메가허브터미널과 영남권 통합자동화센터 가동 효과로 운영 효율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부권 메가허브터미널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약 3500억원을 투입해 충북 진천에 축구장 23개 규모(16만6716㎡)로 구축한 차세대 물류센터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시스템 도입으로 1일 처리 박스 55% 증가, 물류비용 15.6% 절감 효과를 꾀했다. 풀필먼트(Fullfillment) 기능도 갖춰 서비스 경쟁력도 크게 강화했다.

    중부권 메가허브터미널에 이어 개장한 영남권 통합자동화센터 또한 AI 로봇 등 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약 1000억원을 들여 영남권 지역의 소규모 물류센터를 경남 양산에 자동화센터로 통합했다. 이곳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물류 처리를 전담, 고질적인 영남권의 물류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새 수장이 된 강병구 대표는 최대 규모 투자가 단행된 중부권 메가허브터미널, 영남권 통합자동화센터를 주축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 창출과 함께 신규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을 관리해야 하는 점이 과제로 지목된다. 이 회사의 현재 부채비율은 354.5%로 건전성 기준을 벗어난 상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자동화 분류 시설에 약 42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 하반기 개장이 목표인 여주 의류통합센터 구축에는 총 204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여주에 수도권 7개 의류 물류센터를 통합, 생산성과 운영 효율을 높여 특화 물류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