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2조원대 SMR 주기기 납품현대건설-美홀텍, SMR 동반진출 '독점계약'DL, 250억원어치 엑스에너지 전환사채 인수삼성물산, 뉴스케일파워에 953억 지분투자
  • ▲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SMR 조감도.ⓒ두산에너빌리티
    ▲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SMR 조감도.ⓒ두산에너빌리티
    소형모듈원전(SMR)이 국내 건설사들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SMR 설비 수주를 따내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최대 SMR 설계업체인 뉴스케일파워가 시공을 맡은 370만달러(약 50조원) 규모 SMR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여기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증기발생기 튜브 등 주기기를 납품할 예정이다. 공급물량만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MR은 증기발생기·냉각재 펌프·가압기 등 주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전기 출력 300메가와트(㎽) 이하의 원자로다. 대형원전과 비교해 건설비용이 적고 안전하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로 향후 SMR의 필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원자력협회는 오는 2035년 글로벌 SMR 시장 규모가 6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에너빌리티 대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형건설사들의 SMR 기술개발에 탄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 ▲ 윤영준(오른쪽) 현대건설 사장과 크리스 싱 홀텍사 CEO가 SMR 사업협력 계약을 하고 있다.ⓒG현대건설
    ▲ 윤영준(오른쪽) 현대건설 사장과 크리스 싱 홀텍사 CEO가 SMR 사업협력 계약을 하고 있다.ⓒG현대건설
    현대건설은 SMR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21년 미국 원자력 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독점계약을 맺었다. 그 일환으로 현대건설은 홀텍과 함께 지난 3월 영국 발포어 비티 및 모트 맥도널드와 각각  '영국 원자력청 SMR기술 경쟁 공동 참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홀텍과 함께 ▲영국 원자력청 SMR 기술 선정 프로젝트 입찰서 제출 ▲영국 SMR 배치 최종 투자 선정을 위한 시장 경쟁력 향상 ▲향후 SMR 최초호기 배치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등 긴밀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DL이앤씨 역시 지난해 1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DL이앤씨는 2000만달러(약 250억원)를 투자해 엑스에너지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엑스에너지는 물이 아닌 새로운 냉각재를 적용하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의 선두두자로 인정받고 있다. DL이앤씨는 향후 엑스에너지와 SMR 플랜트 사업 개발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총 7000만 달러(약 953억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더불어 뉴스케일과 공동으로 루마니아 SMR 건설 사업 추진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원전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원자력사업추진반을 구성하고 전문 인력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