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SSG닷컴 FI와 지분 매매 계약올해 말까지 지분 인수할 제3자 찾아야그룹 리스크였던 풋옵션 소멸 확인
  • 신세계그룹이 SSG닷컴 리스크로부터 한 숨 돌렸다.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SSG닷컴 지분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그동안 풋옵션을 두고 빚어왔던 갈등을 해소한 것. 

    다만 신세계그룹은 이번 매매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SSG닷컴에 새롭게 투자할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는 과제도 안게 됐다.

    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마트와 신세계는 FI가 보유 중인 SSG닷컴 지분 30%(131만6492주)를 올해 말까지 매매하는 내용의 합의에 성공했다. 계약은 이들 지분 전량을 이마트·신세계가 지정하는 단수 혹은 복수의 제3자에게 매도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구체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FI가 투자했던 원금 1조원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합의 과정에서 그간 갈등을 빚어왔던 풋옵션 리스크도 해소됐다.

    FI들은 쓱닷컴이 2023년 사업연도에 거래액(GMV) 5조1600억원을 넘지 못하거나 IPO 가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보유주식 전량을 대주주에 매수해달라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을 보유했다. 최근 풋옵션 행사 기한이 도래하자 조건 충족을 두고 신세계그룹과 FI가 이견을 보였던 것. 양측은 이번 합의 과정에서 풋옵션 효력이 소멸한 것으로 정리했다.

    결과적으로 FI는 SSG닷컴으로부터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하고 신세계그룹도 풋옵션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진 셈이다.

    다만 신세계그룹은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 12월 31일까지 SSG닷컴 지분 30%를 사들일 투자자를 모아야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만약 매수자를 찾지 못한다면 신세계그룹이 이 지분을 사들여야한다는 조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은 한때 몸값만 4조원대로 추정됐지만 최근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대치가 상당히 감소한 상황이다. FI의 투자원금 수준의 몸값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SSG닷컴의 기업가치가 3조원 이상 돼야 하기 때문에 기업공개(IPO)를 서두를 수밖에 없게 됐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