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상승률 완만한 둔화 추세 이어갈 것… 불확실성은 여전"

한국은행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내외 경기 흐름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4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물가 흐름에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5월 물가상승률에 대해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이 모두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석유류·가공식품가격의 오름폭이 확대됐으나 근원상품과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이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를 기록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4월 대비 0.1%포인트 감소한 2.2%를 기록했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가격 둔화 등에 의해 3%대 초반(3.1%)으로 떨어졌다.

김 부총재보는 "최근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 둔화를 감안할 때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경로대로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한 가운데 국내외 경기흐름, 기상 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가는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