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전망지수 3.7p↓…미분양 쌓인 인천 하락폭 최대사업자들 시장위축 전망…분양가 인상탓 전망 안갯속
  • ▲ 아파트 견본주택. ⓒ뉴데일리DB
    ▲ 아파트 견본주택. ⓒ뉴데일리DB
    정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옥석가리기와 금리인하 지연 여파로 수도권 분양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대비 0.1p 상승한 83.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중인 단지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이상이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회원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이하인 경우 반대 상황을 나타낸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전월대비 3.7p 하락한 86.9, 비수도권은 0.9p 오른 82.2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선 서울이 97.7에서 94.7, 경기는 90.2에서 89.2로 하락했다. 인천도 83.9에서 76.7로 감소했다.

    특히 4월 미분양주택 물량이 전월대비 59.6% 증가한 인천은 하락폭이 7.2p로 특히 컸다.

    주산연은 "5월 정부가 발표한 PF 부실사업장 관리대책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연기 가능성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 때문에 사업자들이 시장 위축을 전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방에선 지역별로 변동폭이 큰 차이를 보였다.

    강원(78.6→92.3), 전북(81.3→92.9), 대전(69.6→81.0), 경북(84.2→93.3), 세종(88.2→94.4), 부산(81.8→84.6), 광주(66.7→68.2) 등은 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했고, 충남(88.9→75.0), 제주(90.5→80.0), 대구(80.8→73.1), 경남(88.9→82.4), 울산(75.0→72.2), 전남(70.6→68.8), 충북(92.9→92.3)은 하락했다.

    지속적인 분양가 인상도 분양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번달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11.4로 전월대비 2.9p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상회해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결과를 보면 이미 서울은 3.3㎡당 1억원, 부산은 60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선 지난 1월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이 3.3㎡당 1억3771만원에 분양해 같은달 공급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3.3㎡당 6831만원)를 제쳤다.

    이들 두 단지가 나오기 이전 최고가는 2022년 3월 공급된 송파구 송파동 '잠실 더샵 루벤'(3.3㎡당 6509만원)이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아파트 최고 분양가 경신은 공급자(개발자) 사업수익과 직결되지만 한편으로는 수분양자 비용부담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며 "중대재해처벌법 등 건설안전비용 상승과 인건비 증가, 건자재가격 인상 등 분양가 자극요인이 산재한 상황인 만큼 지역별 분양시장 공급과 수급, 청약경쟁률 등을 두루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대비 4.3p 하락한 102.9로 집계됐다. 분양물량 자체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증가폭은 줄어들 가능성이 점쳐졌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대비 10.3p 상승한 110.3을 기록,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분양물량이 늘어난 상태에서 금리 상승 추세 전환에 따라 대출 부담이 커지고 중도금·잔금 대출 제한이 풀리지 않는 영향으로 보인다고 주산연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