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성자산 11조6784억…1년만 2조2345억원 증발 믿었던 현대·GS건설마저…10대건설 적자폭 124%↑못받은 돈만 18조1862억원…또 5조1976억원 급증
  • ▲ 서울 아파트 재건축공사 현장. 사진=박정환 기자
    ▲ 서울 아파트 재건축공사 현장. 사진=박정환 기자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건설사들이 미분양아파트를 포함해 공사를 하고도 못 받은 돈이 총 1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도 1년새 2조원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10대건설사(삼성물산 제외) 현금 및 현금성자산 총액은 11조6784억원으로 전년동기 13조9129억원대비 2조2345억원(16.0%)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보유현금 규모 2조원이상인 건설사가 현대건설과 GS건설 2곳이었지만 올해엔 한곳도 없었다.

    현금성자산 감소폭이 가장 큰 건설사는 롯데건설로 1조8885억원에서 9921억원으로 47.4% 줄었고 △현대엔지니어링(-35.6%)  △GS건설(-32.3%) △현대건설(-10.3%) △포스코이앤씨(-2.3%) 등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4곳은 현금보유량이 늘긴 했지만 DL이앤씨를 제외하면 증가폭이 10%에 못미쳤다.

    기업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전반적으로 둔화한 양상을 나타냈다.

    상반기 10대건설사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조2141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4298억원대비 적자폭이 124% 급증했다.

    현금흐름 적자 규모는 대우건설이 -1조778억원으로 가장 컸고 △SK에코플랜트 -8335억원 △현대건설 -6691억원 △현대엔지니어링 -3750억원 △롯데건설 -3071억원 △GS건설 -218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현금흐름이 플러스(+)인 곳은 △HDC현대산업개발 2203억원 △포스코이앤씨 805억원 △DL이앤씨 156억원 3곳뿐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인 것은 현금유출이 유입보다 많아 기업유동성에 부담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 아파트 견본주택에 설치된 단지모형도. ⓒ뉴데일리DB
    ▲ 아파트 견본주택에 설치된 단지모형도. ⓒ뉴데일리DB
    대형건설사들의 유동성이 둔화된 이유로는 시장침체로 인한 미수금 증가가 꼽힌다.

    실제로 상반기 10대건설사의 공사·분양미수금 등을 포함한 매출채권 규모는 18조1862억원으로 전년동기 12조9886억원대비 5조1976억원 급증했다.

    공사미수금은 시공후 아직 회수하지 못한 대금, 분양미수금은 분양사업 진행과정에서 받지 못한 대금을 말한다.

    도급 또는 자체사업장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거나 자잿값 인상 여파로 공사가 지연되거나 발주처와 계약조건에 이견이 생길 경우 공사비를 돌려받지 못해 미수금과 매출채권이 늘어날 수 있다.

    특히 미분양은 미수금 증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7만4037가구로 7개월 연속 늘었다. 지난해말 미분양주택이 6만2489가구였던 것을 고려하면 반년만에 1만1548가구(18.5%) 증가했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미분양 등으로 전반적인 유동성 환경이 악화한 것은 맞지만 신규투자나 사업확대 등으로 보유현금이 줄어든 부분도 있다"며 "최근 건설사들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미분양을 털어내고 있고 공사비 증액 사업장도 늘어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