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HMM‧KDB생명 매각 숙제 "17조원 반도체 금융지원, 국고채 금리 수준 저리 대출""산은 법정자본 한도 60조원으로 증액 필요…배당 유보 추진"
  •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산업은행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산업은행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11일 HMM(옛 현대상선)의 부산 이전과 재매각 계획에 대해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HMM 재매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 재검토 등 산업은행법 개정에 대해서는 “새롭게 꾸려진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들이 부산 남부권 지역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균형 성장하자는 대의명분에는 반대 안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KDB생명 재매각에 대해서는 “KDB생명은 정말 아픈 손가락”이라며 “내년 2월 (KDB생명의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가 만기 예정이라 가치 제고 방안을 만들고 그 이후에 최종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석훈 회장과의 일문일답.

    Q. HMM 재매각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 유일 국적 해운사인데 부산 이전을 위한 유인책이 이번에 나와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매각 결렬 이후 항상 경영권 이슈가 거론되는데 이후 협의가 있었나? 산은의 입장은

    A. HMM 재매각 계획 현재 없다. HMM의 해진공과 공동 매각 결렬 이후 어떻게 할까에 대해 양자간 논의된 것은 없고 현재 상태 유지 중이다. 어떤 방식으로 매각을 재추진해야 할지는 추후 얘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이 끝난 회사 주식은 즉각으로 내놔야 한다는 규정이 있고, HMM을 우리가 갖고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 규정상으로도 조속히 매각해야 한다.
    영구채 보유로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재무제표가 조단위로 변경되고 있다. KDB로서는 은행이기 때문에 효율적 HMM 경영에 한계가 있다. 이를 감안했을 때 HMM 보유 주식 조속 매각이 합리적이라 판단했다. 산은 입장과 더불어 정부의 해운정책, 기타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의된 안을 가지고 매각에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기가 몇 달 내로 올 것 같지는 않고, 당장 매각될 일도 없다. 정부 부처간 추가 협의가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Q. 에어부산 분리매각, 부산지역 거점 항공사 문제에 대한 산은의 해법. 이를 두고 회장의 입장 변경이 혼란을 깊게 만들었다는 말이 나온다. 지금은 완전 결론이 난 뒤 대한항공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한 입장과 해법은

    A. 거점 항공사 문제 관련 입장 변화 전혀 없었음. 지금 만약 합병조건을 바꾼다면 프로세스 완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합병 주체인 대한항공과 협의가 적절하다. 대한항공 협의 과정에서 산은 의견도 필요하다면 표명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 대한항공에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Q. 남부권 투자금융본부 신설한다 했는데 관련 인사 발령과 조직개편 시기는

    A. 인사발령은 7월 4일에 나지 않을 것. 금년 하반기 중 예상한다.

    Q. KDB생명 자회사 편입 등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년 초 펀드 청산 앞두고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A. KDB생명은 매각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원하는 매수자가 없다. KDB생명은 정말 아픈 손가락이다. 내년 2월 펀드 만기로 결정이 필요한 시기라서 현재 가치 제고 방안 먼저 점검하고, 방안에 따라 최종 결정 내리는 것으로 진행 중이다.

    Q. 아시아나 화물부문 매각이 잘 안되면 원점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사례처럼 매각 원점되면 새로운 매입자를 다시 찾아야 하는가

    A. 아시아나 매각 안되면 합병 결렬 맞다. 원점으로 돌아간다. 화물부분 협상 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산은 부산 이전 관련 정부와 함께 국회를 설득한다고 했다. 그러나 2년 간 추진했는데도 소득 없었다. 이번엔 어떤 내용과 근거로 설득할 것인지

    A. 국회 설득은 나도 난감하다. 이번 국회에 새로운 의원들이 어떤 반응일진 모르나 부산 남부권 지역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균형성장 하자는 그 대의명분에는 반대 안 할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동력으로 만들고 하는 방법론을 가지고 설득하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Q. 17조원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 외에 추가적인 프로그램 신설 일정은

    A. 6월 말 정도면 시안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정부와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국고채 수준의 금리 말한 건 미국 사례 보면 미국 지원 방식이 보조금 주는 방식이 있고 특례 대출 주는 방식이 있다. 특례대출의 경우 국채 금리 수준으로 대출을 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우리도 그런 수준으로 지원한다면 문제가 적을 거라 생각해서 그 수준을 스타팅 포인트로 해 다양한 방법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계획으로는 정부가 여러 계획 통해 17조원 대출 위해 증자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예상으로는 내년은 돼야 가능할 것 같다. 현물 출자 시 이것도 시간 걸릴 것으로 판단한다. 정부 계획 나온 이후 시현 될 때까지 은행 자체 프로그램으로 초격차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대기업은 80BP(0.8%포인트)정도 금리 깎고, 중소기업도 더 늘려서 시행할 예정이다. 

    Q. 배당유보 계획이 실제 실현되려면 법개정이나 어떤 조치 필요한가? 관련해서 사전에 정부랑 협의 있었나

    A. 배당은 법제화가 되어있지는 않다. 매년 정부가 배당률을 결정하고 우리(산은)랑 협의한다. 법적으로 처리할 문제는 아니고 정부 배당정책에 따라 할 수 있는 부분 있을 것이다. 은행의 자본금을 어떻게 확보할까 고민 매우 깊은 상황이다. 정부 주머니 사정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요구하기도 적절한지 싶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한테 한 3년 정도라도 배당을 하지 않으면 산은은 1조5000억원 자본금 증액이 가능하다. 이 경우 15조원 정도의 대출 여력으로 이어진다. 이런 부분을 정부와 협의, 논의하고자 한다. 

    Q.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현재 진행 상황과 소감을 말해달라

    A. 11일 3시 이사회가 최종적으로 열려 구주에 대한 100대 1 감자, 워크아웃 채권 출자 전환, 영구채 전환 등이 다 의결됐다. 6월 내로 정리되고 자본이 플러스로 전환될 예정이다. 회계법인이 적정성 평가하고 하반기엔 주식 재상장 할 수 있길 기대한다. 
    약정기간 3년으로 늘렸는데 여러 향후 경제 상황이나 금리 건설경기 등에 따라 영향 받겠지만 가능하면 3년 정도에서 성공적 워크아웃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소감은 처음에는 많이 떨렸고 당행이 대한민국 구조조정의 최고기관임에도 건설사 워크아웃은 10년전 이후로 해본 적이 없었고 많이 걱정한 것도 사실이다. 

    Q. ESG가 화두인데 남녀연봉 격차가 산은이 제일 크다. 또 임원급 여성 거의 없음. 산은 회장으로서 양성평등 지수에 대한 평가는

    A. 당행은 상당히 고난이도 IB를 하는 회사다. 한때 민영화를 위해 수신기능 강화한 적 있다. 이때 상대적으로 여직원을 많이 채용했다. 직군이 다르다 보니 단순 비교가 되어 격차 커진 듯하다. 위에 임원 없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지금 당행에서 주축을 이루는 임원들은 1991~1993년 입사자들이다. 이 당시에는 들어온 여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남은 사람도 거의 없다. 다만 당행의 핵심을 600여명의 팀장들이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중 25%인 150명 정도가 여성 팀장이고 두각 나타내는 이들 많이 있다. 짧으면 3~4년, 길면 5년 후에는 우리도 여성 임원 비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