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청담동 132번지 3필지 1300억원에 매입기존 청담 사옥 인근… 신사옥 프로젝트 가시화기존 서초-청담으로 나눠진 사옥 통합 필요성 높아져
  • 하이트진로가 창사 100주년을 맞아 신사옥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청담동 132번지 일대 3개 필지를 사들이면서 본격적인 신사옥 기반에 나서는 것. 그동안 하이트진로는 주요 부서가 서초동 사옥과 청담동 사옥으로 나눠져 통합 사옥에 대한 필요성이 높았다.

    1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오는 7월 2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32-9, 10, 11 이상 3개 필지를 매수하기로 했다. 해당 부지 취득가액은 1298억원으로 오는 7월 2일 중도급 지급 이후 내년 1월 9일 잔금이 치러질 예정이다.

    해당 부지 총 면적은 1402.5㎡(424평) 규모로 하이트진로 청담사옥과 바로 붙어있는 곳이다. 기존 사옥 부지를 더하면 하이트진로는 청담동에 약 700평대의 부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이트진로 측은 청담동 부지 매입과 관련 “‘업무용 부지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이 부지를 활용한 신사옥 프로젝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이트진로는 거래 상대방인 주성알앤디와 부지 매입을 위해 상당 기간을 두고 협상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트진로는 기업 규모 성장과 함께 기존 진로의 본사였던 서초사옥과 청담사옥으로 흩어져 운영돼 왔다. 사옥이 나눠져 있다 보니 부서간 사옥 이전도 빈번하게 이뤄져왔다. 하이트진로 입장에서는 기능을 통합하기 위한 새로운 업무공간이 절실했던 셈. 

    무엇보다 하이트진로 사초사옥은 지난 2012년 맥주사업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매각 후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는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현금화한 바 있다. 당시 하이트진로는 매년 임대료 2.5%를 인상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잔여 임차 기간은 약 9년이다.

    장기적으로 어떤 형태든 하이트진로에게 신사옥의 필요성이 높았다는 이야기다. 올해 하이트진로가 맞이한 창사 100주년은 그런 의미에서 각별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100년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베트남 하노이에 소주 공간 건설 및 위스키, 데킬라 수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청담동 부지를 활용한 신사옥 건설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이트진로 측에서 해당 부지 매입을 위해 상당한 기간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