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 개최"한국 경제 성장률 1.6% 그칠 것…잠재수준 하회하는 경기 상황""전년 대비 증권 수입은 소폭 증가 예상…불확실성 대응 전략 중요"
  • ▲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어윤수 기자
    ▲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어윤수 기자
    자본시장연구원이 2025년 한국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1%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으며 불안정한 시장에서 위험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2일 오후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연구원 각 실장이 거시경제, 자본시장, 증권산업, 자산운용산업 등 주제로 2025년 주요 이슈 및 전망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한국 경제 성장률이 1.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제반 공약들과 함께 무역전쟁은 2026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한미 간 경기, 물가, 통화정책 방향 모두 비동조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한국은 잠재수준을 하회하고 미국은 잠재수준을 상회하는 경기 상황을 보인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중앙은행의 목표 수준에 수렴하고 미국은 이를 상회하는 물가 여건에 따라 한국은 경기, 미국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이 운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국내 전망 경로에서 미국 무역정책을 중심으로 한 하방 위험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장 실장은 "미국의 보호무역 공세 격화 및 글로벌 무역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IT 산업 성장 모멘텀 약화 및 경쟁국 추격이 가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악화에 따라 연준이 긴축을 선회할 수 있다. 고환율로 인한 국내 통화정책 완화와 국내 경제주체 심리 회복 모두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미국 무역정책의 실질 공세 강도가 약화할 것으로 보이고 글로벌 IT 산업의 성장 모멘텀이 강화하고 있다"며 "주요 분쟁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하고 국내 경제주체 심리도 조기 개선될 수 있겠다"고도 분석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수익 기회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시장 편향이 강하고 국내 자본시장 위축과 원화 약세 초래가 우려돼 국내외 투자 균형을 유도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전체적으로 위험 요인이 있으나 2024년 대비 증권에서의 수입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 불안에도 증권업에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실장은 "해외 주식투자 증가 및 주식시장 개선이 기대돼 위탁매매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ETF 및 사모펀드, 퇴직연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PF 채무보증 부실도 여전히 부정적이나 IPO와 M&A 등은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소 어두운 전망도 내놨다. 이 실장은 "불확실한 금융시장과 ELS, DLS 위축으로 자기매매 수익은 감소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불확실한 금융시장의 환경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금융산업 및 ESG 정책에 대해 적절한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해외주식과 국내외 채권이 밝은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 경기 둔화 여부에 따라 해외 주식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며 "외국인 자금의 동향 및 인플레이션 방향성 등도 국내외 채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