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4년 5월 국제수지' 발표상품수지 87.5억달러 흑자… 14개월 연속 흑자수출 1년전보다 11%↑… 수입 1.9%↓서비스수지 12.9억달러 적자… “내국인 해외 출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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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제공.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5월 경상수지가 2년 8개월만에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89억2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2021년 9월 95억1000만달러 흑자 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4월에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집중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일시적인 요인이 해소되자 1개월 만에 다시 흑자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1∼5월 누적 경상수지는 25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0억3000만달러)과 비교해 305억달러 개선됐다.

    5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87억5000만달러 흑자로 1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2021년 9월 95억4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흑자 폭이다.

    수출은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석유제품,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8개월 연속 증가해 지난해 5월보다 11.1% 늘어난 58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53.0%)·정보통신기기(18.0%)·석유제품(8.2%)·승용차(5.3%)가 늘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30.4%)·미국(15.6%)·중국(7.6%)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대로 철강 제품(-10.9%) 등은 뒷걸음쳤다.

    수입은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모두 감소 전환했다. 전년동월 511억7000만달러 대비 1.9% 줄어든 502억달러로 나타났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는 1년 전(-9억1000만달러)과 비교해 커졌지만, 한 달 전(-16억6000만달러)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이 중 여행수지가 내국인의 해외출국 확대로 8억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고, 지적재산권수지는 특허권 및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늘면서 1억달러 흑자 전환했다.

    4월 33억7000만달러 대규모 적자였던 본원소득수지는 5월 17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에 국내 기업이 외국인에게 집중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계절적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