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액 원안준수·추가공사비 청구 최소화 협의강남 재건축 대어…지상 35층·1261가구 규모
  • ▲ '청담르엘' 사업장에 공사중지 예고 현수막이 걸려 있다. ⓒ독자 제공
    ▲ '청담르엘' 사업장에 공사중지 예고 현수막이 걸려 있다. ⓒ독자 제공
    재건축조합과 롯데건설간 공사비 갈등으로 중단 위기에 놓였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현장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양측이 공사비 증액에 합의하면서 연내 일반분양이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조합은 최근 롯데건설과 공사비 증액건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강남구청 분양승인과 분양가심사위원회 분양가심사를 거쳐 빠르면 9월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조합은 기존 공사비 증액 원안을 준수하고 롯데건설은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공사비 청구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일반분양 지연으로 발생한 금융비용은 시공사가 일정부분 부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과 롯데건설간 공사비 분쟁은 지난달부터 불거졌다.

    양측은 지난해 5월 공사비를 기존 3726억원에서 5909억원으로 58% 인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조합원간 내홍으로 5개월뒤 새집행부가 들어서면서 공사비 재검증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대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새집행부가 이전 집행부가 협의한 공사비를 인정할 수 없다며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맡기기로 하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 과정에서 일반분양이 밀리며 공사비 지급도 늦어졌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지난 5월기준 공정률은 50%, 지급된 공사비는 도급액의 5%대에 그쳤다.

    이에 롯데건설은 지난달 16일 청담르엘 현장에 '공사중지 예고'라는 제목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초강수를 뒀다.

    강남 '재건축대어'로 꼽혀온 청담르엘은 지하 3층~지상 35층·9개동·1261가구 규모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중 일반분양분은 149가구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조합과 시공사가 적정수준에서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연내 일반분양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 같다"며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시점에 참고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