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갈은 삼성, 무게감 덜고 성능 강화"전작 판매량 1000만대 웃돌 것"점유율 35% 화웨이 추월 기대中 아너와 화웨이 신작과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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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6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업계 선두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가성비와 내수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는 화웨이와 아너 등 중국 업체들과 점유율을 얼마나 벌릴지가 관건이다.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삼성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1위를 탈환할 것으로 내다봤다.신제품 갤럭시 Z 플립·폴드6 판매량이 전작인 플립·폴드5 대비 30%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AI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폴드6을 선보이고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카운터포인트의 예상이 적중할 경우 갤럭시Z 6시리즈는 전작의 판매량 추정치인 1000만대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실제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AI 기능을 적용하면서도 무게감은 덜고 성능은 강화하는 등 폴더블폰 승부수를 던졌다.갤럭시 Z플립·폴드6은 무게가 각각 187g, 239g으로 역대 Z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볍다. 또 외부 충격을 분산시키는 ‘듀얼 레일 힌지(경첩)’ 구조를 채택했고 펼친 화면 재질을 강화해 화면 주름을 줄였다. 프레임에도 ‘아머 알루미늄’과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 2’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앱프로세서(AP)로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적용해 전작 대비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42% 좋아졌고 발열을 줄이는 베이퍼 챔버는 전작보다 1.6배 커졌다. 여기에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배터리 성능을 높였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업계에서는 올 1분기 중국 화웨이에 왕좌를 뺏긴 삼성전자가 이를 만회하고자 칼을 갈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1분기 화웨이는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3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폴더블폰 신작 공백기를 가지면서 점유율 23%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인폴딩(안으로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내놓은 2019년 이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에서 선두 자리를 내준 적이 전무했다.1분기 화웨이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5G로 전환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 작년 9월 출시한 ‘메이트X5’가 3분기 연속 중국에서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고, 올 3월 선보인 ‘포켓2’의 출하량이 더해지면서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증가했다.시장에서는 하반기 아너와 화웨이 등이 폴더블폰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삼성전자가 이들 중국 기업들과 점유율을 얼마나 벌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가성비와 내수를 앞세워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이미 레노버 자회사인 모토로라는 지난달 25일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인 ‘레이저50울트라’를 출시했으며, 이달 12일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는 폴더블폰 신제품 ‘매직V3’를 공개했다. 이 제품의 두께는 9.2㎜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6’의 두께 12.1㎜와 비교하면 2.9㎜ 얇다. 매직V3 무게 역시 226g로 갤럭시Z폴드6(239g)보다 가볍다.샤오미도 이달 폴더블폰 신제품 ‘샤오미 믹스폴드4’와 ‘샤오미 믹스플립’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전작인 ‘믹스폴드3’가 출시된지 1년도 지나지 않아 후속작을 내놓은 셈이다. 여기에 화웨이도 연내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 출시를 계획 중이다.더불어 애플도 폴더블폰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폴더블 아이패드가 2026년 상반기, 폴더블 아이폰은 2027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김광수 LS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신제품의 AI 사용자 경험 확대와 하드웨어 스펙 업그레이드가 진행됐으며 힌지 모듈 개선, 커버 글라스 내구성 향상으로 휴대성과 주름 문제가 개선돼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