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4.99%·HD한국조선해양 5.63% 등 강세공정위 STX 인수 기업결합 신고 조건부 승인 결정 영향증권가 "그룹 편입으로 영업 확장 잠재력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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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주가 HD한국조선해양의 STX중공업 기업결합 승인 소식에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전날보다 5.63% 급등한 17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엔 52주 신고가(17만8500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HD현대는 전날보다 4.99% 오른 7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장 중 8만1000원까지 뛰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전일 대비 4.69% 상승한 이 종목은 52주 최고가인 16만8300원을 장 중 터치했다.
HD현대건설기계(11.07%), HD현대미포(3.63%)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STX중공업도 전일 대비 9.27% 급등했다. 장 중엔 2만14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HD현대그룹주 전반이 강세를 보인 건 전날 공정거래위원회가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의 주식 35.0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 신고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린 영향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은 국내를 포함한 세계 선박용 엔진 1위 업체로, 이번 STX중공업 인수로 국내 시장에선 70%, 글로벌 시장에선 37%의 점유율을 확보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 인수로 대형 엔진 생산능력 확대, 주요 부품 국산화를 통한 부품 원가 경쟁력 향상, 해외 영업망 공유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TX중공업은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HD현대마린엔진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정관 변경 및 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사내이사로 STX중공업 인수를 총괄한 강 영 사장, 여인표 상무를 선임하기 위한 안건도 올라와 있다.
증권가에선 STX중공업의 HD현대그룹 편입으로 영업 확장 잠재력이 커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영권 양도 계약건은 영업 확장 가능성을 가장 크게 가져갈 수 있는 인수주체에게 넘어간 사례"라며 "HD현대그룹은 제3자로부터 수주하는 선박엔진 제조 사업역량의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25% 미만에 불과한 선박엔진 제조설비 가동률을 50%까지 높이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