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어 하반기에도 상장사 간담회 예정영문공시 확대로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확대'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3분기 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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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 정책이 반년 째 흐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거래소도 상장사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독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이 나온지는 이제 막 초기 단계지만 하반기에도 증시 신뢰제고 구축에 최우선 방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은보 이사장은 지난 2월 거래소 수장으로 부임한 이후 주요 상장사들과의 간담회를 연이어 개최하며 밸류업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그는 취임 당일부터 공식 행사 때마다 '밸류업'을 자신의 최우선 과제로 꼽아왔다.

    이를 위해 밸류업 자문단을 구성하고 밸류업을 위한 각가지 사안을 논의했다. 정 이사장은 당국과 기업 사이를 오가며 현실적인 정책 마련을 자문단과 함께 모색해왔다.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을 포함해 유가증권시장의 대기업, 코스닥 시장의 혁신성장 기업들과의 간담회 자리도 마련해 상장사들의 의견을 함께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하반기를 정책 성공을 좌우하는 시기로 꼽고 거래소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중소 상장기업 대상으로 밸류업 컨설팅은 물론 공시 교육에 대한 상장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진행한 상장사 외에도 여러 기업군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영문공시 투자 확대로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기준 영문공시는 전년 대비 24.5% 늘어난 가운데 올해는 밸류업 정책 기조에 영문공시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거래소는 영문번역 지원이 취약한 중소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영문번역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코스피의 경우 자산총액 3000억 원, 코스닥은 1500억 원 미만이 대상으로 거래소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방식이다.

    상반기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발표 이후 외국인 순매수가 역대 최고(22조4000억 원)를 기록한 점도 영문공시가 유의미한 역할을 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정은보 이사장은 "기업가치 제고는 주주환원뿐만 아니라 성장을 위한 투자 등 기업 상황에 맞는 계획을 수립·이행하고 주주와 적극 소통하는 것"이라며 "기업 밸류업 공시 영문번역 지원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의 기업 밸류업 정보 접근성이 한층 제고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익성과 자본효율성, 주주환원 성과 등 주요 투자지표들을 함께 고려해 구성종목을 편입할 예정이다. 

    이 지수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연내 출격 대기 중이다. 제도가 바뀌거나 새 정책이 추진될 경우 국내 주요 운용사들은 관련 상품을 동시에 출시하는 만큼 운용사들도 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활용해 다양한 '밸류업 ETF'들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측은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가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을 오는 3분기에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4분기에는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파생 상품 등 밸류업 관련 금융 상품 개발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