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파업찬반 투표 예고勞"호황기에 걸맞는 보상" vs 使"업황 회복 힘 합쳐야"한화오션도 RSU 놓고 이견… 7시간 파업 실시
  • ▲ 2022년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에서 열린 파업 현장ⓒ뉴데일리DB
    ▲ 2022년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에서 열린 파업 현장ⓒ뉴데일리DB
    임단협에 난항을 겪고 있는 HD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카드를 꺼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모처럼 조선업이 '슈퍼 사이클'이라고 할 만큼의 호황기로 접어든 가운데 자칫 상승세에 제동을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1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4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13차 교섭까지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10여 차례 교섭에서 사측이 마땅한 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내주 22~24일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면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정년연장 65세(임금피크제 폐지)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노사는 기본급 등 임금인상분과, 승진 거부권, 정년연장 등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지난 10년 간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 조합원들을 진정한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면 오랜만에 돌아온 호황기에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사내소식지를 통해 "임단협 갱신을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하는 시점에 파업 채비를 갖추는 행보는 아쉽다"며 "모처럼 찾아온 업황 회복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반박했다.

    같은 조선업계인 한화오션이 파업에 들어간 것도 노사 양측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화오션 노조는 거제사업장에서 1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총파업을 실시했다. RSU(양도제한조건부 주식) 지급 방식을 두고 이견이 큰 상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 돼 선박 제조에 차질이 생길 경우 선사에 납기 지연금을 배상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제 막 조선업이 안정기에 접어든 만큼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파업은 최후의 수단일 뿐 결코 목적이 되선 안된다"고 아쉬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