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우진엔텍 -11%·한전기술 -10% 관련주 줄하락전일 장 초반 단기급등 후 이틀째 차익실현 매물 쏟아져"UAE, 네덜란드, 영국 등 추가 수주 가능성 커져"
  • ▲ 신월성 원자력 1·2호기 ⓒ대우건설
    ▲ 신월성 원자력 1·2호기 ⓒ대우건설
    24조원 규모 체코 원전 수주 소식에도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호재 발표 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진엔텍은 전일 대비 12.38 급락한 2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기술(-11.48%), 두산에너빌리티(-3.81%)를 비롯해 한전기술(-10.49%), 한전산업(-8.40%), 한전KPS(-3.21%), 대우건설(-3.05%) 등 원전주로 분류되는 여타 종목도 급락세를 보였다. 

    해당 종목들은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선정되면서 지난 18일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분을 반납한 바 있다.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은 우진엔텍, 한전기술, 한전산업 등 주요 원전주에 대해 '팔자' 행보를 이어갔다.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건 원전 수주가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판단,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것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종목별로 보면 한전기술 등이 시초가 급등 후 빠르게 조정됐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에도 이 정도 미지근한 반응이면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에도 의미를 둘 여지가 적어진다"고 평가했다.

    반면 원전 수출이 정치적 영향력이 큰 유럽 시장을 뚫어낸 만큼 향후 추가 수출 기대감에 따라 주가 상승을 이뤄낼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 번의 수출 성공 이후 두 번째, 세 번째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고 실현되는 과정에서 방산 산업 내 주가 상승이 이뤄졌듯 원전 산업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원전의 체코는 방산의 폴란드"라고 분석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체코 원전 수주 성공은 가격 경쟁력과 공기 준수, 밸류체인 지원 능력 등이 정치적 영향력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폴란드 외에도 올해 하반기 이후 입찰 예정인 아랍에미리트(UAE), 네덜란드, 영국,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원전 사업에서도 수주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