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장 기대 못 미친 2분기 실적 발표"미 대선까지 멕시코 공장 신축 투자 중단" 계획도 밝혀 2차전지 투심 악영향…포스코홀딩스·LG화학 52주 신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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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이차전지 관련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1.38% 하락한 3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장 중 32만원까지 빠지면서 지난 2022년 상장 이후 최저가를 찍었다.

    LG화학(-0.80%), 포스코홀딩스(-2.39%), 포스코퓨처엠(-2.78%)은 여타 2차전지 종목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해당 종목들은 장 중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2차전지 종목들의 약세는 간밤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발표 영향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을 0.52달러라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0.62달러를 밑돌았다. 순이익과 영업이익 규모도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45%, 33% 줄었다. 

    여기에 테슬라는 8월로 예정됐던 로봇택시 출시를 10월로 미루겠다고 발표하면서 시간외에서 7%대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멕시코 공장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점도 2차전지주엔 악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를 폐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업황 둔화에 생산시설 속도 조절에 나선 상황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이 세운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짓고 있던 3공장 건설을 최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집권 시 중국기업에 대한 견제 분위기는 이어지겠지만, 친환경 정책 폐지 혹은 완화로 미국 전기차 전환 속도가 둔화될 경우 배터리 셀 공급 과잉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면서 “국내 업체도 북미 현지 배터리셀 생산능력 투자속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고, 소재업체들의 중장기 투자계획 변경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