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달러 투자선플라워, 항원·항체 개발에 필요한 단백질 제조기술 '효모 배양시스템' 개발수율 최대 7.7배 개선, 원가 88.7% 수준 절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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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바이오기업 '선플라워'와 조건부 지분인수계약(SAFE)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선플라워에 200만달러(28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SAFE'는 현재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향후 요건을 갖춘 후속 투자가 있을 때 약정된 조건대로 지분 비율을 결정하는 인수 방식이다. 후속 투자가 이뤄지면 기업가치도 높아져 적은 투자금으로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선플라워는 항원, 항체 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 제조기술인 '효모 배양시스템'을 개발한 바이오기업이다. 효모 배양시스템은 백신 공정을 간소화해 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백신 개발 및 생산의 효율성을 높여 제조단가를 낮춰준다.선플라워는 특히 소규모 관류식 배양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포배양과 노폐물 제거를 동시에 진행하는 관류식 배양은 기존 방식보다 높은 농도로 세포를 유지시켜 적은 부피에서도 고농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이 기술을 활용하면 항체, 항원, 효소, 사이토카인, 호르몬 등 다양한 미생물들을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율로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하다.선플라워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다수의 연구과제에 대한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고 미국 국방부 등 정부 기관, 글로벌 빅파마, MIT 등 대학 및 연구기관과도 협력 중이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SAFE 투자를 통해 선플라워의 기술을 활용해 백신 공정 최적화에 나설 계획이다.안동 L하우스의 백신 공정에 선플라워의 효모 배양시스템을 도입하면 수율을 최대 7.7배의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기존보다 도즈당 88.7% 수준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지난해 선플라워와 HPV(인체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연구개발을 협력하면서 선플라워의 기술력과 발전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이번에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향후 선플라워의 IPO(기업공개) 및 제3자 인수합병 시 투자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양사의 기술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은 "백신은 다양한 감염병이 인류를 위협하는 시대에 안전을 지키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열쇠"라며 "선플라워와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비용 효율적인 백신을 지속 개발해 세계 보건수호에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