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시총상위 빨간불간밤 테슬라·엔비디아 등 급락 여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M7' 실적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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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밤 테슬라와 알파벳, 엔비디아 등 기술주들의 폭락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도 급락 출발했다. 특히 대장주 SK하이닉스는 호실적 발표에도 AI반도체 투심이 악화되면서 두달 만에 '20만 원'선이 무너졌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758.71)보다 37.42포인트(1.36%) 내린 2721.29에 개장했다. 장 초반 외국인은 802억 원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그나마 개인과 기관이 각각 572억 원, 325억 원 순매수중이지만 지수를 받치기엔 부족한 모습이다.

    시총 상위주는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가 1.59% 빠지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6% 선에서 낙폭을 키우며 20만 원선이 무너졌다. 이 외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삼성전자우, 기아, POSCO홀딩스도 1% 이상 하락 중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개장 전 2분기 분기 최대 매출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요 기술주들의 하락이 이어진 것이 국내 투심까지 악화시켰다는 평이다.

    24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54.94포인트(3.64%) 폭락한 17,342.41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이번 하락으로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게 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8.61포인트(2.31%) 급락한 5,427.13에 마무리됐다. S&P500 역시도 지난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많이 밀렸다.

    이날 미국의 증시 발목을 잡은 건 테슬라와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였다.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12.33% 급락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주당순이익(EPS)가 하락하며 4개 분기 연속 순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2분기 실적 자체는 좋았지만, AI 수익성 우려가 제기되며 5% 이상 급락했고, AI관련주 하락을 촉발시켰다. 이에 엔비디아 6.80%, 메타플랫폼스 5.61% 등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하락세에 국내 투자자들도 반도체 주가 반응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M7' 중 두 업체의 실적이 불안을 유발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음 주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다른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알파벳, 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7(M7) 주가 급락에 따른 투매 현상 출현 등으로 하락 출발할 것"이라며 "다만 이 두 업체 이슈는 전날 국내 증시에 일정 부분 반영된 가운데 국내 개별 실적 이슈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연출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14.25)보다 11.97포인트(1.47%) 하락한 802.28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인이 74억 원 순매도중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억 원, 40억 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시총 상위주에선 셀트리온제약만 약 4% 상승 중이다.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은 3%대 내리고 있으며, 리노공업과 삼천당제약은 각각 약 5%, 2%씩 하락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9.9원)보다 4.3원 오른 1384.2원에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