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사업확장 진두지휘2분기 매출·영업익 각각 10% 상승폴란드 본격 진출… 풍력구조물-車부품 순항이집트 그린 수에즈 프로젝트 참여도
  • ▲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대표이사 회장ⓒ뉴데일리DB
    ▲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대표이사 회장ⓒ뉴데일리DB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앞세운 종합무역상사 현대코퍼레이션이 4년 연속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 러시아, 폴란드 등 정몽혁 회장이 주도한 공격적인 사업확장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7131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익 각각 11%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던 1분기를 넘어선 실적이다.

    연간 실적으로 보면 개선세가 더 뚜렷한데 코로나19 팬테믹으로 급격히 위축됐던 2020년 이후 4년 간 232.5%(매출 기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32억원에서 1124억원으로 338.6% 성장하고 1% 안팎에 머물던 영업이익률도 1.68%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코퍼레이션은 2021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 자동차 부품용 플라스틱 사출 공장을 세운데 이어 이듬해에는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등에 진출해 부품 및 에너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올해 설립한 폴란드 지사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수급 균열이 벌여진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현대코퍼레이션 이름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요와 재건 사업 부문에서도 풍력타워 구조물을 납품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 중이다.

    수주 잭팟이 기대되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 현대화 사업에도 근접해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최근 이집트로부터 '그린 카날' 프로젝트 참여 제안을 받았으며, 오사마 라비에 수에즈운하관리청장이 직접 한국을 찾아오기도 했다. 수주가 이뤄진다면 과거 한솥밥을 먹던 HD현대와의 '팀코리아' 시너지도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현대코퍼레이션이 안정된 실적을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 기업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몽혁 회장도 "올해 한 차례 이상 M&A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 출신 부품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실무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무역금융을 제외한 부채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신사업 진출에 소요되는 자금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영업이익이 4년 연속 성장하면서 과거 대비 3배 이상 규모가 증가하는 등 현금흐름과 재무상황이 빠르게 개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