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중 기업대출 9.9% 증가… 시중은행 중 최고기업대출 성장 힘입어 상반기 순익 '나홀로' 2조 돌파연체율은 최저… "대기업‧우량중소 수요 선별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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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이 지난 상반기에 기업대출을 크게 늘리며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순익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대출을 대폭 증가시켰음에도 연체율이 시중은행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거머쥐는데 성공한 것이다. 

    29일 신한금융의 상반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6월 말 원화대출 잔액은 308조2417억원으로 지난해 말(289조7932억원) 대비 약 6.4% 증가했다.

    이중 가계대출 증가세는 2.1%였고 기업대출은 9.9%나 급증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기업대출 증가 폭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중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2.7% 증가했고 하나은행은 8.1%, 우리은행은 7.3% 늘었다.

    적극적으로 기업금융을 확대한 결과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2조535억원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리딩뱅크’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까지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한 하나은행(1조7509억원)과의 격차는 3000억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기업금융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모습이다. 

    신한은행의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0.27%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국민은행의 6월말 연체율은 0.28%, 하나은행은 0.27%, 우리은행은 0.30%를 기록했다.

    하나은행 연체율은 신한은행과 함께 시중은행 최저 수준이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연체율 관리가 용이한 가계대출을 대폭 늘린 영향이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중 가계대출 증가율은 3.6%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기업대출(0.58%)보다 0.16%포인트 낮았다. 전월 말 대비 상승폭도 가계대출(0.02%포인트)이 기업대출(0.04%포인트)보다 작았다. 

    신한은행은 "대기업 및 우량 중소법인 수요확대에 선별 대응한 것이 연체율 관리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6월 말 대기업대출 잔액은 33조299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9.6%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다른 시중은행들이 8~15%대 성장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수치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연초부터 기업대출 경쟁이 치열했지만 신한은행은 대기업 맞춤형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시장을 파고들었다. 단순 대출뿐 아니라 기업어음과 구조화상품 등 자본시장을 활용한 상품을 다양하게 취급하면서 대기업의 자금 니즈에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예를 들어 지난 3월 롯데건설 2조3000억원, 4월 신세계건설 8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주도하며 이들 그룹 전반에 대한 영업반경을 넓혔다.

    대기업대출과 함께 중기대출도 기업여신 심사체계를 개편하며 양적‧질적 성장을 추구했다.

    신한은행은 올 초 기존 영업추진그룹을 4개 그룹으로 확대 개편하고 중기대출에 대한 변별력을 높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기업도 중요하지만 특히 중소기업은 적극적인 수요발굴과 영업에 더해 사전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반기 중 중소기업대출 증가율 5.9%로 대기업대출에 미치지 못했지만 불어난 잔액은 대기업보다 많았다.

    신한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상반기 중 7조6748억원 증가했고, 대기업대출은 7조5991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