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벤처투자에 1년간 1489억 투자美 바이오 제약 펀드 720억원 출자"올해 투자 1조 이상"… 2분기 현금 4조 든든
-
삼성물산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그룹 신사업 추진 첨병 역할을 강화한다. 올해도 1조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미래먹거리 육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SVIC 70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198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SVIC 70호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한 출자조합이다. 삼성벤처투자는 신기술사업자의 투자와 융자, 경영 및 기술지도, 신기술투자조합의 설립과 자금운용 관리 등을 위해 설립된 삼성그룹 내 벤처캐피털(CVC)이다.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자 해당 출자를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분기 중 최초 출자금을 납입할 예정이며, 출자조합이 출자금 납입을 요청하는 경우 수시로 납입할 예정이다.삼성물산은 최근 삼성벤처투자 출자를 확대하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8월부터 현재까지 최근 1년간 삼성물산이 SVIC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출자한 금액은 총 1489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건설 사업 미래기술 확보 ▲라이프 사이언스 분야 신사업 기회 발굴 등 미래 먹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회사는 삼성벤처투자 뿐 아니라 그룹사들과도 연계해 적극적으로 신사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달 5일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과 함께 미국의 바이오 제약 관련 투자회사인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이 운용하는 8호 펀드에 72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삼성은 펀드가 향후 발굴할 라이프사이언스 혁신 기술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우선 제공받고, 회사별 추가 투자 여부를 검토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신사업 발굴의 중요한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삼성물산의 이 같은 행보는 주력사업인 건설업이 시황의 영향 많이 받는 만큼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올해 2분기 기준 삼성물산 전체 매출액에서 건설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4.6%로 압도적으로 높다. 건설 외에도 상사, 패션, 리조트 등도 대내외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다. 그러다 보니 업황에 관계없이 수익성을 내고자 2020년대 들어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라이프 사이언스(바이오) ▲에너지(태양광, 수소, 배터리 리사이클링) ▲모듈러 등이 대표적이다.삼성물산은 중장기 사업전략 방향에 따라 신사업 및 사업구조 고도화 위한 투자를 올해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투자실적은 약 8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이보다 2000억원 이상 늘려 1조원을 넘길 계획이다.투자 재원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호실적으로 기존 사업이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 투자를 통한 성과창출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21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612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7% 늘었고, 영업이익도 14.1% 증가했다. 순이익도 7.6% 늘어난 1조5561억원을 거뒀다. 이에 따라 보유 현금액도 1분기 3조5410억원에서 2분기 4조1230억원으로 1조 이상 늘었다.삼성물산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사업 기회 모색 및 밸류체인 확대 중”이라며 “국내 그린수소 실증 사업 및 해외 그린수소 EPC 프로젝트 참여와 바이오 차세대 치료제 분야 혁신 기술 투자 및 신사업 기회 모색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