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예정한양학원, 지분 매각 통해 재단 유동성 공급
  • 한양증권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임박했다. 

    1일 한양대재단 등에 따르면 이르면 이날 한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를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KCGI를 포함해 LF, 케이엘앤파트너스·HXD화성개발 컨소시엄, 케이프증권 등 총 5곳이 입찰제안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일 학교법인 한양학원은 이사회를 열고 한양증권의 주식 지분 약 165억 원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한양증권은 한양학원(16.29%) 백남관광(10.85%) 에이치비디씨(7.45%) 김종량 이사장(4.05%) 등 한양대와 특수관계인이 40.99%의 보통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 이후 한양증권에 대한 한양학원의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16.29%에서 4.99%로 줄어든다.

    1956년 설립 이후 68년 만에 매물로 나온 한양증권은 M&A 시장에서 귀한 증권사 매물이라는 점에서 강점을 갖는다. 

    특히 자기자본이 4964억원으로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도 수익이 안정적인 편이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했다. 

    한양증권이 매물로 나온 배경으로는 최대 주주인 한양학원의 경영난이 거론된다. 산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과 한양대학교 병원에 현금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양학원은 이번 매각과 관련 "글로벌 팬데믹 이후 지속되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법인 및 산하 기관의 재정 운영에 커다란 애로를 겪고 있다"며 "대학의 경우 16년째 이어지고 있는 등록금 동결로 재정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원은 기존의 병원 시설 노후 및 열악한 의료 여건으로 최근 수년간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와중에 설상가상 전공의 파업까지 겹쳐 재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며 "보유 수익용 토지 등을 처분하는 등 나름대로 법인의 책무인 각급학교의 재정 지원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이 역시 용이하지 않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