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분기 '어닝 쇼크' 26% 이상 폭락시가총액 삼성전자의 4분의 1 수준 토막엔비디아·테슬라 등 美 기술주도 하락
  • ▲ 인텔 로고 ⓒ로이터 연합통신
    ▲ 인텔 로고 ⓒ로이터 연합통신
    고공행진을 이었던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주가가 부진한 실적 탓에 크게 주저앉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 거래일 26.05% 폭락한 21.48달러(2만92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하락폭은 인텔이 뉴욕 증시에 상장한 1974년 이후 가장 큰 폭인 것으로 기록됐다.

    주가 역시 종가 기준으로 2013년 4월 15일(21.38달러) 이후 11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중에는 20.42달러까지 떨어지며 20달러 선도 위협 받았다. 시가총액도 918억 달러(약 125조 원)를 기록하며 1000억 달러 아래로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 시총(3875억 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부진한 실적이 주가에 발목을 잡았다. 인텔은 2분기(4∼6월) 128억3000만 달러의 매출과 주당 0.02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129억4000만 달러를 하회하면서 주당 순이익도 전망치 0.10달러를 밑돌았다.

    인텔은 3분기에는 125억∼135억 달러 매출에 주당 0.03달러의 조정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인텔은 예상했지만 이 역시 매출 143억5000만 달러, 주당 0.31센트의 순이익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에 못미쳤다.

    실적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 계획도 주가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인텔은 전체 직원의 15%인 1만5000명 이상을 감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4분기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줄이기로 했다.

    한때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았던 인텔은 반도체 '메이드 인 USA' 정책으로 미국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반도체 왕국' 재건에 나섰지만 목표 달성은 요원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스테이스 라스곤은 "우리가 볼 때 인텔이 당면한 문제는 이제 기업의 존재 기반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인텔뿐만이 아니었다. 최근 미국의 주요 기술주들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고용 상황이 빠른 속도롤 악화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10.71포인트(-1.51%) 떨어진 39,737.2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0.12포인트(-1.84%) 내린 5,346.56에,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17.98포인트(-2.43%) 급락한 16,776.1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고점(18,671.07) 대비 10% 넘게 빠지면서 조정구간에 진입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지표가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돌면서 실업률 상승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다. 

    이날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고, 실업률이 4.3%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인텔과 마찬가지로 주요 대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아마존은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날 8.8% 급락 마감했다. 대표 기술주 중 하나인 테슬라도 전 거래일 대비 4.24% 떨어졌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7%, 엔비디아는 1.78% 내리며 장을 닫았다.

    투자리서치업체 펀드스트랫의 공동 창업자 톰 리는 "소형주로 이뤄진 러셀2000지수는 이달에 7% 넘게 상승한 반면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며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를 가시화하고, 미국 대선 국면이 치열해지는 상황이 소형주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