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간 입원환자 5배 급증 → 중환자실 포화 휴가철 지나 개학·추석이 변수 … 고위험군 보호책 시급팬데믹 시기와 달리 전공의 없는 의료대란 상황유행파 커지면 적절한 대처 가능할지 미지수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의료공백이 비상인데 코로나19 재확산이 이뤄지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지나 개학과 추석이 있는 9월에 유행파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이후 마땅한 방역체계도 없는 상태여서 검사 없이 버티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고위험군은 중환자실을 향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 입원환자 폭증이 이를 증명하는 지표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약 한 달 전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포착됐다. 이미 각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일선 개원가에도 확진자 진료 건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가 5.1배 급증했다는 통계를 공개했다. 병원급 표본감시기관 220곳을 조사한 결과 7월 첫째 주 91명, 7월 둘째 주 148명, 7월 셋째 주 225명, 7월 넷째 주 465명으로 늘었다.

    이는 경증으로 넘어가는 젊은 층과 달리 고위험군이 중증으로 이환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적절한 대응이 가능할지 우려가 커진다. 전공의 부재로 각 수련병원은 기존 진료와 수술 일정을 축소 중이기 때문이다. 

    일선 감염·호흡기내과 전문의들은 "중증 환자를 대응하기 위한 시설, 장비, 인력 가동이 팬데믹 시기 때와 달리 현격히 축소된 상황이라 유행파가 커지면 사망자 발생 비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공통된 의견을 내고 있다. 

    코로나19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 유행의 흐름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리올림픽에서도 최소 40명의 선수가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신에 따르면 마리아 반 커크호브 WHO 기술수석은 6일(현지시간) "각국에서 보고된 양성률은 지역마다 차이가 나지만 평균적으로 10%를 넘는다"며 "각 국가는 입원환자, 사망자 추이 등 많은 정보를 공유해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 개학과 추석이 최대 변수 … 10월 도입 후 접종은 늦어 

    국내의 상황으로 돌아오면 여름휴가 이후 각 지역으로 번지다가 9월 개학이 시작됨에 따라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이 조성돼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또 추석 명절 인구 대이동이 이뤄지는 시기엔 고령층 부모님 방문 과정에서 감염이 이뤄지는 악순환이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질병청은 10월 중으로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의 코로나19 신규 백신을 도입해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홍정익 감염병정책국장은 "신규 도입할 예정인 백신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KP.3의 조상 격이자 상반기 유행한 JN.1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라며 "JN.1 예방백신은 현재 유행 중인 KP.3 또는 KP.2에 대해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은 물론 준비하는 시점도 너무 늦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수석상임연구위원은 "시급한 부분은 질병관리청이 10월 이후로 준비 중인 고령층 백신 접종일정을 앞당겨야 하는 것"이라며 "그때는 유행파가 확산한 이후가 될 수 있어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비용이 드는 검사체계로 바뀌다 보니 증상이 나타나도 참고 버티다가 중증으로 입원하는 고령층의 비율이 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며 "마땅한 방역체계도 없는 상황에서 선제적 백신 대응이 없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