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질환연합회, 의료공백 넘어 공포심으로 확장 철저한 처벌 있어야 악질적 행위 중단될 것여·야·의·정 4자 협의체에 환자 참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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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의 복귀 및 추석 응급실 근무를 방해하기 위한 만들어진 블랙리스트 파문에 이어 "사람이 더 죽었으면 좋겠다"는 식의 패륜 발언이 의사 커뮤니티에 다수 작성된 것을 두고 환자들이 공분에 휩싸였다. 

    의대증원 정책에 대한 투쟁이 아니라 '환자를 살리라는 면허를 가진 자가 살인 모의를 하는 것'이라는 공포감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 선배들이 자성을 목소리를 내고 환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중론이다. 

    12일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복귀 전공의를 조리돌림하는 일부 의사들을 신속하게 추적해 엄하게 처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블랙리스트 작성과 유포, 패륜 글 작성은 남은 의사를 집단적으로 따돌리는 행위이며 공공연한 살인 모의와 같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법과 정의를 환자들에게도 보여달라"고 했다. 

    다수의 환자들은 연일 젊은 의사들을 주축으로 도를 넘은 행위가 이어진 것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있으며 "일부러 악질적 행위를 하지 않겠냐"며 우려하고 있다.

    실제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조선인이 응급실 돌다 죽어도 아무 감흥이 없다. 더 죽어서 뉴스에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뿐이다"라는 글이 작성됐다. 

    또 "죽음에 대한 공포로 온몸이 마비되고 의사에게 진료받지 못해서 생을 마감할 뻔한 경험들이 여럿 쌓이고 쌓여야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을 갖게 된다"라는 내용도 있었다.

    한 의대생은 "견민 개돼지들(국민에 대한 멸칭) 더 죽이면 이득이다. 나중에 의사가 되더라도 무조건 사회의 후생을 조져버리는 방향으로 행동하라. 그게 복수다"라고 적었다. 

    이에 앞서 온라인 아카이브(기록 저장소) 형태의 복귀 전공의 블랙리스트가 공개됐다. '감사한 의사 명단'에 응급실 부역 편이 만들어졌고 여기엔 각 병원별 근무인원과 일부 명단이 공개됐다. 

    동료의 제보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민감한 내용들로 이메일과 출신 학교는 기본이며 휴대폰 번호에 지병, 외모 및 인성 평가, 연애사까지 총망라했다. 다만 운영자가 누구인지는 베일에 가려졌다. 이전에도 메디스태프, 텔레그램 등에서 동일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러한 상황으로 치닫자 환자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하라고 요청했다. 

    연합회는 "정부는 의료계 반발을 예상해 환자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책을 빈틈없이 준비한 뒤 개혁에 착수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정부가 제시한 의료개혁의 큰 방향만은 공감하고 있으니 국민에게 약속한 바를 지켜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의·정 4자 협의체에 환자도 참여해야 한다. 환자가 한국 의료체계의 어떤 변화를 바라는지 물어봐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