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2028년 부채 236兆 … 3기신도시 빨간불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채가 2028년 236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내부 추계가 나왔다. 이에 LH 이사회는 주택공급에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7일 LH에 따르면 이사회는 최근 '중장기(2024~2028) 재무관리계획(안)'을 의결했다.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2028년 기준 LH 부채는 236조1000억원‧자본은 99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부채는 83조3000억원‧자산은 3조2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부채비율 역시 158.8%에서 238%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LH가 지난해 9월 국회에 제출한 중장기(2023~2027) 재무관리계획 전망치와 비교해도 수치가 악화된 것이다. 당시 LH는 오는 2027년 부채가 186조6000억원으로 증가하되 부채비율은 220%에서 208%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이사회는 "수익성 등 제반사항에 대해 충분한 검토없이 정책사업 물량 달성에 매몰될 경우 장기적으로 부채비율 증가 뿐 아니라 주택품질 저하‧대규모 공실발생 등이 우려된다"면서 "시장상황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더불어 향후 10년동안 LH의 투자대비 회수금이 적어 사업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사회에 함께 보고된 '중장기(2024~2033) 사업계획'에 따르면 LH는 주요사업에 10년간 406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회수예상액은 313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사회는 "신규 사업지구 착수가 집중된만큼 안정적 유동성 관리‧수익성 강화‧체계적 사업관리를 위한 사업추진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H는 올해 공공주택 물량 5만호를 비롯해 내년에는 6만호 이상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특히 3기 신도시 5곳 1만호는 올해 착공 예정이다. 

수도권에 시세보다 저렴한 주택을 공급한다는 정부 기조가 강력한 만큼 LH의 투자금 규모는 계획보다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H 측은 "올해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상 2028년도 추정 부채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는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3기 신도기 신속한 공급 등 LH 공정역할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기간이 장기간 소요되는 개발사업 특성상 사업초기 투자단계에서 일정기간 부채증가가 불가피하다"면서 "향후 대금회수가 본격화됨에 따라 부채비율은 하향안정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