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망대비 0.1%p 낮춰 … 소비자물가는 2.4% 전망'8월 금리인하' 필요성 강조… 내년 성장률은 2.1% 전망
  • ▲ 지난달 24일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에서 라면이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 지난달 24일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에서 라면이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8일 국책 연구기관인 KDI는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는 확대되겠으나, 내수는 미약한 수준에 그치면서 경기 회복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5월 전망치(2.6%)보다 소폭 하회하는 2.5%로 제시했다.

    먼저 총수출은 반도체 경기가 기존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호조세를 보이면서 기존 전망(5.6%)보다 높은 7.0%로 제시했다. 반면 내수는 하향 조정되면서 경상수지는 기존 전망(703억 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된 77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민간 소비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를 반영해 기존 전망(1.8%)보다 낮은 1.5%로 제시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경기 호조세가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기존 전망(2.2%)보다 크게 낮은 0.4%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파급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며 기존 전망(-1.4%)에 비해 감소 폭(-0.4%)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수 부진과 국제유가 하향 조정을 반영해 기존 전망(2.6%)보다 낮은 2.4%로 전망했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상승률도 기존 전망(2.3%)보다 낮은 2.2%로 예상했다. 취업자 수 예상 증가 폭은 내수 부진을 반영해 24만명에서 20만명으로 하향 조정했고 실업률은 기존 전망과 동일한 2.8%로 전망했다.

    KDI는 대외 변동성에 취약한 우리 경제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문제나 중국·미국의 경기 급락을 맞이할 경우 경제의 회복세가 더욱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확대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물가 상방압력과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단 얘기다. 아울러 중국 건설업체의 부실이 실물경제로 파급되며 중국의 경기가 급락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미국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가 실물경제의 급격한 조정을 유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올해 말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경우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내적으로는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민간 부채가 대규모로 누적된 상황에서 가계 소비 여력과 기업 투자 여력이 제약되면서 내수는 더욱 침체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5월 통화정책 방향에서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바 있고 이미 그 시점을 지났기 때문에 언제 기준금리를 조정하더라도 국내 경제 상황과 어긋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10월 인하 가능성'에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충분히 (인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2.1%)과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