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로 고점 찍은 여전채 금리 2년 만 최저치자금조달 숨통 트인 메리츠캐피탈 "이자비용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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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 반영되며 여신전문회사채권(여전채) 금리가 최근 2년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쉴 새 없이 자금 조달을 이어가던 캐피탈사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을 타고 메리츠캐피탈이 개별 민평(민간 채권평가사) 금리보다 낮은 수준의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13일 메리츠캐피탈은 총 2000억원 규모의 여전채를 발행했다. 금리는 민평 대비 5~15bp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만기별 금리는 △1년6개월 600억원이 4.533%(민평 대비 -5bp) △2년6개월 1100억원 4.581%(민평 대비 -5bp) △3년 200억 4.621%(민평 대비 -7bp) △5년 100억 4.766%(민평 대비 -15bp) 등이다.

    지난 2월 발행에서 민평과 같은 수준의 금리로 발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양의 조달 비용을 아꼈다. 당시 1년 6개월물 200억원 여전채의 금리는 5.185%였다. 이번에 발행한 같은 만기 물량의 금리를 단순 비교하면 0.652%p 낮아진 수준이다.

    여전채 금리는 신용등급 'AA'급 기준 2022년 3월 3.3%를 넘어선 이후 지속 상승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사상 최초로 6%를 돌파했다. 차환과 운영자금을 위해 지속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한 캐피탈사로서는 큰 타격이다. 채권 금리는 통상적으로 3개월마다 지급하는 이자율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자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고점을 유지하던 여전채 금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2분기 들어 3% 초반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29일에는 3.332%로 2년 새 최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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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이달 기준 메리츠캐피탈의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비율은 신용등급 'A'급 캐피탈사 평균(5.25%)보다 낮은 수준이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A급 이상 여전채에 대해서 시장이 안정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고 금리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자금 조달 부담을 덜어내 하반기 영업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