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이달 들어 포스코홀딩스 711억원 순매수에코프로머티·LG엔솔 등 주요 2차전지 종목 수급 개선 뚜렷'변심' 개인 매도세는 거세…주가 상승 발목해리스 수혜 기대보단 수요 둔화 우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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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간 고전해왔던 2차전지 종목들을 적극적으로 담고 있다. 수요 둔화 우려감이 짙은 가운데 전기차 화재까지 겹친 2차전지 섹터의 회복세를 이끌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대선 승리 시 2차전지 종목 주가의 상승 탄력을 기대하면서도 단기 반등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포스코홀딩스를 71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6위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포스코홀딩스를 포함해 엔켐(315억원), LG에너지솔루션(312억원), 엘앤에프(300억원), 포스코퓨처엠(269억원), 에코프로(170억원), 에코프로비엠(133억원), 포스코DX(110억원), 에코프로머티(68억원) 등 주요 2차전지 종목들을 2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이달 들어 2차전지 종목들의 외국인 수급은 개선되고 있다. 

    이달 11거래일동안 주요 종목의 외국인 순매수액은 지난 한 달간 순매수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외국인은 7월 포스코퓨처엠(209억원), 에코프로비엠(155억원), 포스코홀딩스(73억원)를 순매수한 바 있다. 

    지난달 순매도했던 에코프로머티(-878억원), LG에너지솔루션(-445억원)은 이달 들어 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심 개선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져 친환경 정책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더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 점이 이차전지주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의 '사자' 기조가 주가 상승을 견인하기엔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LG화학,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2차전지 종목들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이달 들어 3.04% 하락했다. 

    좀처럼 2차전지 주가가 오르지 못하는 건 그간 폭풍 매수세로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던 개미들의 투자 심리가 예전 같지 않은 탓이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890억원), 에코프로비엠(-876억원), 포스코퓨처엠(-755억원), 포스코홀딩스(-639억원), 에코프로(-401억원) 등 주요 2차전지 종목들을 대거 팔아치웠다.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올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왔다. 연초부터 지난 16일까지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23% 넘게 내렸다. 

    최근 전기차 화재로 인한 불안감도 확산하고 있다. 앞서 인천 청라와 충남 금산 등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며 안전성 우려가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캐즘과 광물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하고 있어 2차전지주가 단기 반등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배터리 제조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은 지난 9일 기준 kg당 72.50위안을 기록하며 지난 4월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주요 배터리 업체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추세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5일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투자 의견 중립과 목표가 37만원을 제시했고, 하나증권은 39만5000원까지 낮췄다. 삼성증권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50만원에서 46만원으로, KB증권은 55만원에서 4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업황 부진 이유로 실적 악화와 주가 조정을 거쳤다"면서도 "전방 수요의 부진은 하반기에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글로벌 공급망상의 과잉 재고 이슈를 감안하면 섣부른 양극재 업체 주가에 대한 일부 시장 참가자들의 바닥론 주장은 위험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