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 완화에 증시 반등, 美 대선 변수해리스, 민주당 전당대회서 주요공약 발표 예정"후보간 지지율 접전, 투자자들 리스크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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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심을 얼어붙게 만들었던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한층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변동성 장세가 예고되고 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해리스 트레이드'가 전망되면서다. 시장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사흘간 이어지는 전대에서 주요 경제 공약을 언급할 때마다 미 대선 테마주가 다시 들썩일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2.73(1.99%) 오른 2697.23으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5일 폭락장을 맞기 직전의 종가(2676.19) 수준까지 회복한 수치다. 특히 지난주(12일~16일) 4거래일 동안 연속 상승했으며 상승폭은 108.8(4.2%)에 달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1조8388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폭락장 기간의 2조1908억 원의 순매도세와는 반대 행보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 역시 2.9% 올랐다. 글로벌 증시에서 역사적인 폭락장을 유발한 경기침체 공포가 과도했다는 점을 방증한 셈이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심이 다시 살아났다는 평가다. 13일(현지시간) 저녁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며 완만한 물가 하락 지표를 보여줬다. 다음 날에는 미국 7월 소매판매는 예상치 대비 급등(전월 대비 예상치 0.4%, 실제 1.0%)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 시장은 8월 초 급속도로 확산됐던 경기침체 우려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중"이라며 "미국의 물가 안정, 견조한 경기를 확인하는 가운데 외환시장 안정성 회복, 기술주 과열 해소 이후 반등 시도 등 악순환의 고리를 하나씩 끊어가며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 美 민주당 전당대회 코앞… 대선 테마주에 쏠리는 눈

    이처럼 극적으로 'R의 공포'에서 벗어난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시 미국 대선으로 집중되고 있다.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로 공식 추인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접전 속 해리스 약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49%)은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4%포인트 앞섰다. 

    CBS 방송과 유거브의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51%)이 트럼프 전 대통령(48%)보다 우세했다. 민주당은 전대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구체적인 경제정책을 발표할 경우 본격적인 '해리스 트레이드'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도 당분간은 미국 대선 관련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두 후보간의 트레이드 양상이 번갈아 이어졌지만 이번 전당대회 이벤트를 앞두고는 '해리스 수혜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경제정책 아젠다로 '기회 경제'(opportunity economy)를 제시하고 대부분 바이든 행정부 정책을 계승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해리스 수혜주로 친환경 관련주가 꼽히는 가운데 일각에선 트럼프 트레이드 과정에서 급락했던 반도체·자동차·성장주 등 반등세가 기대된다는 시각도 나온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해리스 경제정책은 물가를 위한 신규 정책 외에는 전반적으로 바이든 정책을 그대로 계승한 모습”이라며 "지난해와 비슷한 매크로 환경에서 그린 에너지, 테크, 커뮤니케이션 섹터 중심의 쏠림 현상 재차 나타날 가능성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47.9%까지 상승하며 트럼프를 1.0%p 앞서고 있다"며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해리스 대통령 후보에 이목이 집중, 트럼프 트레이드로 인한 조정이 있었다면 해리스 트레이드 유입 시 반도체·자동차·인터넷·IT·신재생에너지 업종의 반등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