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아프리카 중심 확산 속도…케스피온·파미셀 등 급등우정바이오, 코로나19 재확산에 상한가…관련주 연일 상승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코로나19 재유행에 이어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감염병 관련주가 연일 들썩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정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29.88%(635원) 상승한 2760원으로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우정바이오는 전 거래일인 지난 16일에도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우정바이오는 병원과 의료재단 등에 비임상 임상시험수탁(CRO)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감염병 예방 관리, 발생 감시, 사실 보고 등 감염 관련 전반적인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한다. 매출의 80%가 감염관리 서비스에서 나온다.

    이날 원숭이두창 감염 진단키트를 개발한 진매트릭스도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9.93%(1380원) 오른 599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진단키트 업체인 씨젠 또한 전 거래일보다 23.48%(6550원) 상승한 3만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바이오노트(7.23%), 엑세스바이오(8.93%), 랩지노믹스(14.99%) 등도 연일 상승세를 기록했다. 살균 기술 개발 업체인 케스피온(29.97%)도 엠폭스 관련주로 묶이며 급등했다.

    최근 아프리카를 지역으로 엠폭스가 확산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22년 7월 이후 2년 만에 최고 경계 수준인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실제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아프리카에서 1만8700명 넘는 엠폭스 확진자와 사망자 500명이 보고됐다. 이는 지난 한 해 엠폭스 감염자를 넘는 수준이다. 이에 아프리카질병통제센터(CDC)도 아프리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글로벌 보건 프로그램 부연구위원인 에베레 오케레케 박사는 "이런 비상사태 선언에 강력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결과는 심각할 수 있다"라며 "지금 행동하지 않을 경우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나머지 전 세계에 위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종목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이날 미코바이오메드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9.89%(695원) 상승한 3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단장비·키트 개발사로 국내외 시장에서 관련 제품을 공급 중인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 16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웰크론도 전일 대비 5.45%(175원) 오른 3385원에 거래됐다. 웰크론은 마스크용 멜트블로운(MB) 필터를 제작하고 있고, 바이오노트는 동물용 진단 검사 제품 등을 판매한다.

    이밖에 녹십자엠에스(1.89%), 제놀루션(11.50%), 모나리자(1.01%) 등도 강세를 보였다. 녹십자엠에스와 제놀루션 역시 진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계속 줄다가 6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매주 2배 가까이 느는 추세로, 실제 감염자 수는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초·중·고등학교가 본격적으로 개학하면서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18세 이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70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유행 속도가 이달 말까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6주 만에 약 22배 급증하고, WHO가 엠폭스 보건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등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상승세"라며 "테마주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