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10만원 돌파, 이후 상승폭 반납최근 랠리에 개인투자자 고점 매도 이어"제약바이오 등 성장주 변동성 이어질 것"
  • '렉라자'의 미국식품의약국 승인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던 유한양행의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다. 최근 상승 흐름을 보였던 가운데 10만 원 이상 주가가 오르자 개미들의 고점 매도가 이어진 영향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10시 9분 현재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70% 오른 9만560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에는 15% 이상 급등한 10만9700원까지 뛰었지만 이내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이다. 

    렉라자의 미국 FDA 허가 소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유한양행은 전날 렉라자와 존슨앤존슨(J&J)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치료제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19 결실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사용된다.

    지난 2월 FDA의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던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 승인은 마리포사(MARIPOSA) 임상 3상 연구의 긍정적인 결과가 밑바탕이 됐다.

    해당 3상 연구에 따르면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은 다른 폐암치료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단독요법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30% 감소시켰다.

    또 질병이 진행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23.7개월로, 오시머티닙의 16.6개월 보다 길었다. 반응 지속 기간(DOR)도 25.8개월로, 오시머티닙의 16.8개월보다 9개월 더 길었다.

    유한양행은 이번 FDA승인으로 R&D(연구개발) 오픈이노베이션의 첫 결실을 맺게 됐다. 렉라자는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이 지난 2015년 유한양행에 기술 수출한 뒤 유한양행이 이를 J&J 자회사인 얀센에 2018년 다시 기술 수출했다. 국내 판권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이전한 것이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FDA 승인은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시판 허가를 받은 기념비적인 사례로, 오랜 연구개발 투자의 성과"라며 "8조 원 규모의 시장을 목표로 하는 'K-블록버스터 항암제'의 출시와 이로부터 창출되는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향후 인수합병 및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 초반 급등 출발했던 유한양행 주가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볼멘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상승장 흐름에 개인 투자자들의 고점 매도세가 빠르게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한양행 종목토론실에서는 '외인이 사놔야 오르지, 개미들은 팔아야 한다', 'FDA승인 났는데 2% 상승, 역시 국장', '국장이 국장한거다', '오후에는 마이나스 납니다' 등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