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11곳중 9곳 단기차입금↑…한신‧KCC건설만 감소 코오롱글로벌 부채비율 289%→551%…장기차입금 증가 탓 금호‧동부건설 원가율관리 실패…2분기 나란히 적자전환
  • 올상반기 중견건설사 단기차입금이 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년동안 이어진 주택경기 침체와 높아진 원가율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1위에서 30위권대 건설사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11곳의 단기차입금을 집계한 결과 총액이 4조106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 3조1055억원대비 1조14억원(32.2%) 늘어난 수치다. 

    이들 11개사중 해당기간 단기차입금이 줄어든 곳은 KCC건설(시평 25위)·한신공영(시평 28위) 단 2곳에 불과했다. 

    같은기간 나머지 9곳은 모두 단기차입금이 증가했다. 

    단기차입금이 가장 큰폭으로 늘어난 곳은 태영건설(시평 24위)로 지난해 상반기 5757억원에서 1조1741억원으로 103.9% 증가했다. 

    뒤이어 △아이에스동서(65.4%·시평 21위) △금호건설(48.4%·시평 20위) △서희건설(35.7%·시평 18위) △HL디앤아이한라 (31.2%·시평 30위) △동부건설(22.7%·시평 22위) △코오롱글로벌(22%·시평 19위) △DL건설(16.2%·시평 13위)△계룡건설(2%·시평 15위) 순으로 조사됐다. 

    주택사업 부진에 유동성이 악화되자 운영자금 목적 등으로 단기차입금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중 일부는 단기차입금 증가와 함께 부채비율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늘어난 곳은 코오롱글로벌을 비롯해 금호건설‧동부건설‧DL건설 4곳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 증가폭을 보면 △코오롱글로벌(289%→551%) △동부건설(205%→292%) △금호건설(227%→302%) △DL건설(84%→103%) 순으로 드러났다. 

    반면 유동비율은 △DL건설 147% △코오롱글로벌 126% △금호건설 125% △동부건설 124% 등으로 안정적 재무구조 기준인 150%에 미치지 못했다. 
  • 특히 코오롱글로벌은 1년사이 부채비율이 262% 급증했다. 여기에는 장기차입금 및 사채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올상반기 코오롱글로벌 장기차입금 및 사채 규모는 9585억원으로 전년동기 2951억원대비 69.2%(6634억원)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총 차입금이 늘어난만큼 코오롱글로벌 재무부담도 커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더욱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분기 매출액 7963억원·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52억원에 이른다. 

    높아진 매출원가율로 마진이 줄면서 적자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차입금이자비용은 전년동기대비 167% 증가한 470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한 것도 있고 PF리스크 해소를 위해서 상반기에 1금융권에서 저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부채비율이 늘어났다. 부채는 늘었지만 재무구조는 더 안전해 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익율이 떨어진게 원가율 등의 문제가 있었는데 고원가 현장이 종료되면 실적개선 여지도 높다" 덧붙였다.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선 금호건설과 동부건설도 2분기 적자전환하면서 상황이 좋지 않다. 

    금호건설 2분기 매출액 4985억원·영업손실 3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적자원인은 원가율 탓으로 보인다. 

    금호건설 매출원가율이 102%에 달하면서 사업을 해도 수익이 남지 않은 구조가 됐다. 더불어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동부건설 역시 매출원가율이 101%를 달하면서 영업손실 40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