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파라다이스, 막걸리·와인 등 주류 제품 선보여침구, 가정간편식 등 호텔 PB도 확대 "특급호텔 경쟁 심화… 생존 위해 '차별화' 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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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가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PB상품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한다. 엔데믹과 함께 투숙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난티, 파라다이스 등은 자사 이름을 내건 주류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아난티는 서울 경복궁 쌀 100%로 빚은 '아난티 생막걸리'를 출시하고 자사 온라인몰 '이터널 저니'를 통해 판매 중이다.제조는 농업회사법인 한강주조가 맡았다. 감미료, 산도조절제, 합성착향료 등을 넣지 않았고 매끄러운 질감, 산뜻하고 청량한 여운이 특징이다. 가격은 3병 묶음 3만원으로 책정됐다.아난티는 막걸리 외에도 온라인몰을 통해 자체 PB상품을 잇따라 출시 중이다. 모자, 캐리어, 텀블러, 가방, 타월 등 생활용품 전반을 다룬다. 현재 온라인몰서 PB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으로 알려졌다.파라다이스의 경우 2014년 말 설립한 와인 전문회사 '비노파라다이스'를 통한 사업을 꾸준히 확장 중이다.최근에는 배우 겸 화가 하정우와 협업한 와인 신제품 '콜 미 레이터'를 출시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하정우의 작품을 라벨 디자인으로 적용한 에디션 와인이다.비노파라다이스는 오프라인 와인숍을 직접 운영 중이기도 하다. 지난해 오픈한 '비노파라다이스 한남'에서는 비노파라다이스가 엄선한 450여종의 와인과 위스키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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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11년 시작한 침구 브랜드 '더 조선호텔' 사업을 온·오프라인에서 확장 중이다.지난 20일에는 대전신세계 Art&Science에 더 조선호텔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경기점, 부산 센텀시티점, 광주점, 대구점 등에 이은 여섯 번째 매장이다.더 조선호텔에서는 100여종의 침구 제품을 판매 중이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프레지덴셜 스위트 객실에 사용되는 구스다운과 동일한 산지와 중량의 캐나다 로얄 구스다운부터 일반 객실에 적용되는 헝가리 구스다운 등을 판매한다.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프리미엄 침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더 조선호텔의 침구 상품은 매년 두 자리 수의 매출 신장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글래드호텔 등은 가정간편식 라인업을 늘리며 식음으로 승부수를 두고 있다.
워커힐은 자체 온라인몰 '워커힐 스토어'에서 수펙스 김치, 워커힐호텔 김치, 국탕류 간편식, 디저트 등을 판매 중이다. 현재 판매 중인 제품만 97종에 달한다.
글래드 호텔은 여의도점 뷔페 레스토랑 그리츠 오픈 이래 가장 인기있는 메뉴인 양갈비, 양꽃갈비살, 프렌치랙 등 '그리츠 시그니처 램 시리즈'를 간편식으로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판매처는 쿠팡, SSG닷컴 등 다양하다. 7월에는 '램 소시지' 2종을 마켓컬리에 단독으로 출시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특급호텔 수가 늘고 투숙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호텔들도 뚜렷한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최근 젊은 세대의 호텔 PB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업계에서도 제품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