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서울 둔촌동에 128가구 나홀로아파트 공급비선호 타입으로만 구성…청약 흥행여부 불투명대구·울산서 소수점대 경쟁률…재무건전성 악화분양미수금 60569% 급증…2분기 -1154억 적자
  • ▲ 서한포레스트 단지.ⓒ네이버지도
    ▲ 서한포레스트 단지.ⓒ네이버지도
    대구지역에 기반을 두고 성장한 시공능력평가 51위 ㈜서한이 서울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주택경기침체와 낮은 브랜드인지도로 서울에서의 첫 주택사업이 흥행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파트브랜드 '서한포레스트'와 '서한이다음'을 보유한 서한은 HS화성(시평순위 47위)‧태왕이앤씨(시평순위 60위)와 함께 '대구 3대건설사'로 불린다. 

    서한은 내달중 서울 강동구 둔촌동 일원에 '올림픽파크 서한포레스트' 분양에 나선다. 해당단지는 지하 7층~지상 20층‧1개동‧총 128가구 규모 주상복합아파트다. 서울에서 첫 공급인만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200가구미만 나홀로아파트인데다 전용 49~69㎡ 등 비선호 소형타입으로만 구성돼 흥행이 쉽지만 않을 전망이다. 

    둔촌동 K공인 관계자는 "둔촌동역앞 아파트라서 종종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해오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소형평형으로만 구성돼 있다고 얘기해 주면 다들 꺼려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자녀가 있는 3인가구도 34평(전용 84㎡)이하는 좁다는 인식이 있어서"라고 말을 아꼈다. 

    서한이 서울진출을 꾀한 이유는 지방 주택시장 불황 탓이 커 보인다. 실제 서한이 기반을 다진 대구‧울산은 미분양물량이 적체된 요주의 지역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대구 미분양물량은 9738가구로 경기도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고 울산 경우에는 미분양물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악성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미분양'이 전월대비 255% 급증한 728가구를 기록했다. 

    서한도 미분양물량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2022년 공급한 '두류역 서한포스트' 경우 101가구 모집에 고작 13명만 청약을 접수해 평균경쟁률 0.12대 1을 기록, 2년이 지난 올 1월에서야 가까스로 계약을 마친 상태다. 

    울산 번영로 서한이다음 프레스티지 또한 104가구 모집에 50명만 청약을 신청해 평균경쟁률 0.48대 1을 기록, 지난 6월말 기준 52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 ▲ 서한포레스트 단지.ⓒ네이버지도
    이같은 주택사업 부진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올상반기 서한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금액은 각각 1233억원‧8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채권은 46.1%, 미청구공사금액은 60.8% 급증했다. 

    눈여겨볼 점은 매출채권내 공사미수금과 분양미수금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공사미수금은 전년동기 939억원 대비 15.4% 늘어난 1084억원을 기록했고 같은기간 분양미수금은 60569% 급증한 445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차입금 역시 5154억원으로 전년동기 3897억원 대비 32.2% 증가했으며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1.5% 줄어든 1225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 실적도 좋지않다. 매출은 38% 증가한 216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 감소한 59억원에 그쳤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 1154억원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지출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분양가‧단지규모‧입지 등의 조건을 고루 갖춘곳 한정"이라며 "올림픽파크 서한포레스트는 5호선 둔촌동역 앞에 들어선다는 점에서 입지는 좋지만 나머지 조건이 애매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의 소규모단지라는 점이 가장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아직 분양가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시세대비 분양가가 그리 싸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