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미래혁신실' 신설, 농협카드 사장 교체김문기 중앙회 상호금융기획본부장→은행 부행장 이동연쇄 교체 배경엔 '이성희 전 회장 흔적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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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취임한 강호동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강호동 회장은 농협의 미래 혁신을 주도하는 ‘컨트롤타워’ 조직을 신설하고, 계열사의 주요 인사를 추가로 교체하면서 본격적으로 자기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성훈 농협카드 사장은 이달부터 중앙회 상호금융기획본부 본부장으로 이동했다.윤 본부장은 올해 1월 카드 사장에 취임한 후 반년여 만에 중도 사임한 것으로, 이번 인사는 ‘영전’으로 평가된다.해당 보직을 맡았던 김문기 상호금융기획본부 본부장(상무)은 농협은행 농협금융·공공금융부문으로 이동했다. 농협은행 농협금융·공공금융부문을 맡았던 금동명 부행장은 농협카드 대표 사장직을 맡게 됐다.김문기 부행장은 내년 연말까지 임기를 부여받았고, 금동명 사장은 올 연말까지다.또 지우호 중앙회 인사총무부장은 상호금융리스크관리 부장으로, 박현동 농협은행 인사부장은 디지털전략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김주식 농협은행 디지털전략사업부장은 농협중앙회의 신설 조직인 미래전략처 처장으로 이동했다.장성원 중앙회 상호금융리스크관리부 부장은 신설된 경영혁신처로 옮겼다.이번 인사는 강 회장이 지난달 농협의 미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미래혁신실과 그 안에 미래전략처, 경영혁신처를 신설하면서 연쇄적으로 이뤄진 조직개편과 인사다.농협금융 안팎에서는 강 회장이 미래전략수립 컨트롤타워인 '미래혁신실'을 중심으로 내부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해당 부서에 최측근 인사를 앉힌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일각에서는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장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인사 교체라는 평도 제기된다.실제로 김문기 농협은행 농협금융·공공금융부문 부행장은 이성희 전 회장 재임 시절 비서실장을 맡아 이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김 부행장에 대한 이번 인사는 사실상 좌천으로 해석된다. 중앙회 상호금융기획본부 본부장 자리는 농협중앙회 계열사 사장급과 비슷한 위치지만 농협은행‧금융 공공금융 부행장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중앙회 인사총무부장에서 상호금융기획부소속으로 옮긴 지우호 부장 역시 이성희 전 회장 라인이다. 그는 이성희 회장 시절 비서실에서 농정국장을 역임했으며 이 회장의 측근으로 여겨진다.농협은행 인사부장에서 디지털전략사업부장으로 이동한 박현동 부장 역시 김문기 부행장과 같은 울산 출신으로 김문기 사단으로 통한다.금융권 관계자는 “강호동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강력한 조직쇄신과 인사태풍을 예고했지만 NH투자증권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 강 회장의 의지가 관철되지 못했다”면서 “혹독한 신고식을 거친 강 회장이 하반기 들어서 본격적인 인사태풍을 일으키는 것으로, 앞으로 강 회장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인사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