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 당기순이익 147억원…1년만 '400% 급증'KCC, 원가율 96→91% 방어성공…공공수주도 한몫HL한라, 매출·영업익 동시상승…'외형+내실' 다잡아
  • ▲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한신공영·HL디앤아이한라·계룡건설·KCC건설 CI.
    ▲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한신공영·HL디앤아이한라·계룡건설·KCC건설 CI.
    2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최대이변이 연출됐다. 원자재값 인상과 주택경기 침체로 부동산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다윗의 기적'이 발생했다. 중견건설의 사활을 건 원가율 방어와 사업다각화가 마침내 결실을 맺으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둬들였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1~30위 중견건설사중 분기보고서를 발표한 12개사 가운데 5개사(계룡건설·서희건설·KCC건설·한신공영·HL디앤아이한라) 실적이 눈에띄게 개선됐다. 

    증가폭이 가장 큰곳은 한신공영으로 상반기동안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56.6% 급등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기간 147억원을 달성하며 1년만에 400%가량 증가했다. 

    한신공영이 이례적 성과를 거둘수 있었던 것은 공공사업 수주에 집중한 덕이 컸다. 

    한신공영은 경부선 천안~소정리구간 눈들건널목 입체화 사업수주를 시작으로 올들어 △세종 교동아파트 재건축 △국도42호선 정선 임계~여량 신호 도로건설 △인천계양 공공주택 조성공사 2공구 △평택 브레인시티 공동7블록 공동주택 신축 △충북 청전 시영아파트 재건축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용산~상봉 제2공구 등 굵직한 사업을 잇달아 수주, 상반기 수주금액만 1조1279억원에 달했다. 

    반면 KCC건설은 원가율 방어와 공공공사 수주로 재무건전성을 개선했다. 

    KCC건설 상반기 실적을 보면 매출 8824억원·영업이익 2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5.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8.1% 증가했다.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낮아진 원가율 때문이다. KCC건설 원가율은 96%로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들어 91%까지 낮아졌다. 

    이와함께 KCC건설은 공공공사 수주도 활발히 펼쳤다. 지난 3월 1430억원 규모 '23-U-탄약고 교체 시설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4월에도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1312억원 규모 '500kV 동해안 변환소 토건공사' 사업권을 따냈다. 

    이밖에 △송산그린시티서측지구3공구 △광교~호매실2공구 △울진군금음지구연안정비사업 등도 수주했다. 
  • ▲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한신공영·HL디앤아이한라·계룡건설·KCC건설 CI.
    HL디앤아이한라는 매출‧영업이익 모두 증가하면서 외형성장과 내실다지기 두마리 토끼를 다잡았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5.3% 증가한 2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9% 증가한 7918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체사업 증가가 실적개선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HL디앤아이한라 자체사업은 전년동기대비 31.6% 증가한 1319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5%에 달한다. 

    새로운 아파트브랜드 '에피트'를 통해 주택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자체사업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원가율 문제를 개선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88%로 전년동기대비 3%p 낮아졌다. 

    계룡건설은 공공공사는 물론 민간사업까지 대폭 늘려나가고 있다. 상반기에 총 9건을 수주했으며 이중 4건은 공공공사, 5건은 민간사업이다. 

    수주한 사업을 보면 △목감천 하천정비사업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복선전철 제3공구 건설공사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6공구 노반시설 기타공사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공사  △쿠팡 부산 FC 신축공사 △동의대역세권 가로주택정비사업 △대흥4구역 재개발정비사업 △대전인재개발원 공동주택 개발사업 신축공사 △BGF리테일 부산센터 구축공사 등이다. 

    상반기 수주금액만 1조4225억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실적개선도 이뤄내고 있다. 계룡건설 영업이익은 5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6.8% 늘어난 319억원이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사업 침체로 대부분 중견건설사들 상황이 좋지않다. 이런 가운데 일부건설사들이 공공공사 등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을 선별수주해 실적개선을 이뤄나가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실적개선을 이뤄낸 건설사들과 그렇지 않은 건설사들간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