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전문가‧연봉킹' 이 부행장 확정땐 2번째 한국인 행장 장호준 소매금융 부행장도 물망… 행장‧부행장 겸직 도입 검토
  • ▲ 이광희 SC제일은행 기업금융 부행장이 차기 행장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뉴데일리
    ▲ 이광희 SC제일은행 기업금융 부행장이 차기 행장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뉴데일리
    은행권 최장수 CEO(최고경영자)인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내년 1월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기로 용단하면서 후임으로 이광희 기업금융 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SC제일은행은 또 차기 행장 및 부행장 겸직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광희 부행장은 조만간 열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행장 후보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전날 박종복 행장이 자진 사임 의사를 공식화한 데 따른 것이다. 박 행장은 내년 1월 7일 총 10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예정이다. 

    SC(스탠다드차타드)그룹은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 이사회를 개최해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광희 부행장이 행장으로 선임되면 SC제일은행에서 두 번째 한국인 행장이 된다.

    이 부행장은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웨슬리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2010년 8월 SC제일은행에 입행한 이후 국내‧외 기업금융을 총괄하면서 대기업, 정부투자기업, 공기업, 다국적 기업의 국내 법인을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 업무를 맡았다.

    입행 전에는 UBS와 메릴린치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 자문, 주식 및 채권 발행과 같은 다양한 투자 금융 업무를 담당했다. SC제일은행에서 최고 수준의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박 행장보다 연봉이 높아 은행권 연봉킹에 수년째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 행장은 지난해 15억2200만원(급여 6억4500만원, 상여금 8억7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같은 기간 이광희 부행장은 15억2900만원을 수령했다. 

    또 다른 행장 후보로는 장호준 소매금융그룹 부행장이 거론된다. 

    장 부행장은 U.C.버클리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으며,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McKinsey & Company)와 액센추어(Accenture)를 거쳐 지난 2005년 SC제일은행에 입행했다. 자산관리본부‧프라이빗뱅킹 사업부, 은행장실, 수신상품부, 카드상품부 등 여러 부서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2018년부터 소매금융 부문을 이끌어왔다.

    SC제일은행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SC그룹 차원에서 당초 이광희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염두에 뒀으나 이 부행장이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 장 부행장이 행장 후보로 올랐었다”면서 “그러나 SC그룹 차원에서 이 부행장을 낙점키로 하면서 결국 이 부행장이 행장 수순을 밟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해 SC제일은행을 출범했다. SC제일은행은 기업금융과 WM(자산관리) 등 선진 금융기법을 국내에 도입하며 전통적인 기업금융 강자로 시장에 안착했다.

    한편 SC제일은행은 차기 행장이 부행장을 겸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행장도 행장 초창기에 SC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했었다.  

    이 관계자는 “SC그룹 내 금융계열사는 대부분 행장이 부행장 등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국도 이러한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후임 은행장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으며 임추위에서 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