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전문가‧연봉킹' 이 부행장 확정땐 2번째 한국인 행장 장호준 소매금융 부행장도 물망… 행장‧부행장 겸직 도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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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최장수 CEO(최고경영자)인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내년 1월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기로 용단하면서 후임으로 이광희 기업금융 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SC제일은행은 또 차기 행장 및 부행장 겸직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광희 부행장은 조만간 열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행장 후보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이는 전날 박종복 행장이 자진 사임 의사를 공식화한 데 따른 것이다. 박 행장은 내년 1월 7일 총 10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예정이다.SC(스탠다드차타드)그룹은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 이사회를 개최해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를 밟기로 했다.이광희 부행장이 행장으로 선임되면 SC제일은행에서 두 번째 한국인 행장이 된다.이 부행장은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웨슬리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2010년 8월 SC제일은행에 입행한 이후 국내‧외 기업금융을 총괄하면서 대기업, 정부투자기업, 공기업, 다국적 기업의 국내 법인을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 업무를 맡았다.입행 전에는 UBS와 메릴린치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 자문, 주식 및 채권 발행과 같은 다양한 투자 금융 업무를 담당했다. SC제일은행에서 최고 수준의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그는 박 행장보다 연봉이 높아 은행권 연봉킹에 수년째 이름을 올리고 있다.박 행장은 지난해 15억2200만원(급여 6억4500만원, 상여금 8억7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같은 기간 이광희 부행장은 15억2900만원을 수령했다.또 다른 행장 후보로는 장호준 소매금융그룹 부행장이 거론된다.장 부행장은 U.C.버클리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으며,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McKinsey & Company)와 액센추어(Accenture)를 거쳐 지난 2005년 SC제일은행에 입행했다. 자산관리본부‧프라이빗뱅킹 사업부, 은행장실, 수신상품부, 카드상품부 등 여러 부서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2018년부터 소매금융 부문을 이끌어왔다.SC제일은행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SC그룹 차원에서 당초 이광희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염두에 뒀으나 이 부행장이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 장 부행장이 행장 후보로 올랐었다”면서 “그러나 SC그룹 차원에서 이 부행장을 낙점키로 하면서 결국 이 부행장이 행장 수순을 밟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영국에 본사를 둔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해 SC제일은행을 출범했다. SC제일은행은 기업금융과 WM(자산관리) 등 선진 금융기법을 국내에 도입하며 전통적인 기업금융 강자로 시장에 안착했다.한편 SC제일은행은 차기 행장이 부행장을 겸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행장도 행장 초창기에 SC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했었다.이 관계자는 “SC그룹 내 금융계열사는 대부분 행장이 부행장 등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국도 이러한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후임 은행장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으며 임추위에서 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