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이광희 신임 행장, 국제적 경험‧역량, 재무성과 꾸준히 달성"
  • ▲ 이광희 SC제일은행 새 행장ⓒ뉴데일리
    ▲ 이광희 SC제일은행 새 행장ⓒ뉴데일리
    SC제일은행을 이끌 새 행장에 이광희 기업금융 부행장이 발탁됐다. 

    은행권 최장수 CEO(최고경영자)인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내년 1월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기로 하면서 SC제일은행은 10년 만에 새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SC제일은행은 지난 5일과 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여러 차기 행장 후보자에 대한 리뷰를 거쳐 이광희 현 기업금융그룹장(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

    행장 후보에는 이광희 부행장뿐만 아니라 장호준 소매금융그룹 부행장 등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추천된 이광희 부행장은 오는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통해 차기 행장으로 선임이 확정되며, 임기는 박종복 행장의 임기 종료 익일인 내년 1월 8일부터 3년이다.

    임추위는 “후보들에 대해 금융 관련 분야의 리더십, 은행 비전의 공유, 공익성 및 건전경영에 대한 노력을 각각 세부적으로 평가했다”며 “이 부행장이 전문적이고 국제적인 경험과 역량, 탁월한 리더십과 원활한 소통능력 등을 바탕으로 SC제일은행이 큰 재무적 성과를 꾸준하게 달성하고 지속 가능한 금융을 선도하는데 기여한 점 등이 높게 평가돼 후보들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 내정자는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웨슬리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메릴린치 인터내셔널 뉴욕, 홍콩, 싱가폴 등에서 국제금융에 대한 경험을 쌓은 후 UBS증권을 거쳐 2010년 8월 SC제일은행에 입행했다.

    SC제일은행에 입행한 이후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의 국제적인 경험과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기업금융부 부행장보와 기업금융그룹장(부행장)을 연이어 역임하며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고객들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기여했다. 

    또 균형 잡힌 수익 성장 및 자산 건전성 관리를 통해 지난 5년간 높은 영업이익(Operating Profit)과 유형자본이익률(Return on Tangible Equity)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C제일은행에서 최고 수준의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박 행장보다 연봉이 높아 은행권 연봉킹에 수년째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 행장은 지난해 15억2200만원(급여 6억4500만원, 상여금 8억7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같은 기간 이광희 부행장은 15억2900만원을 수령했다. 

    이 행장 내정자의 취임 후 첫 과제는 뼈아픈 본업부진을 만회할 실적개선이다. 

    SC제일은행은 홍콩 항생(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판매 배상으로 인한 비용인식과 대출 감소로 인해 예대마진 성장세가 정체를 겪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2040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2092억원)보다 2.49% 줄었다. 홍콩 항생(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배상에 따른 비용(969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ELS 손실로 인한 배상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수순이지만 이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본업인 예대업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6357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줄었다. 대출 등 자산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다. 

    상반기 은행 대출금은 35조5379억원으로 전년 동기(43조5026억원) 대비 7조9647억원(18.3%) 줄었다. 

    전체 여신과 수신도 같은 기간 각각 17.79%(8조2408억원), 18.7%(11조6887억원) 감소했다. 

    가계와 기업 여신 모두 하락했는데 특히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C제일은행의 2분기 연체율 역시 0.33%로 작년 2분기(0.18%)보다 0.15%포인트(p) 올랐고,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0.31%에서 0.43%로 0.12%p 뛰었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온라인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타은행으로의 대환이 이뤄지자 SC제일은행의 자산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과 영업전략 개편 등을 통해 실적 악화를 극복할 모멘텀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