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2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웃돌아카뱅·케뱅, 무수익여신 4013억·40% 증가… 건전성 우려소상공인 등 등 중·저신용자 대출 앞세운 제4 인뱅 우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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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지난 2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30%)를 일제히 돌파하며 ‘포융금융’을 이어갔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무수익여신’도 증가하면서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2분기 기준 무수익여신 합계는 40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무수익여신은 1986억원으로, 전년 동기(1415억원) 대비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무수익 여신 잔액은 1453억원에서 2027억원으로 39% 늘었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해 원리금에 이자까지 받지 못하는 ‘깡통 대출’을 말한다. 이자조차 받지 못해 금융권에서는 무수익여신을 고정이하여신 보다 더 부실한 채무로 취급한다. 

    이 같이 무수익 여신잔액이 증가한 데는 중·저신용자 대출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인터넷은행 3사는 현재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매년 수립해 이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앞서 인터넷은행 출범 취지인 포용 금융을 강조하며 매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0% 달성을 제시했다. 3사는 오는 2026년까지 이를 유지해야 한다.

    인터넷은행 3사의 2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32.5%, 케이뱅크 33.3%, 토스뱅크 34.9% 등으로 일제히 목표치(30%)를 웃돌았다.

    인터넷은행이 금융당국이 제시한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비중을 맞추면서 무수익 연체가 확대되자, 업계는 신용평가모형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아울러 소상공인 특화은행 등 중·저신용자 대출을 앞세운 제4 인터넷은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하반기부터 제4 인터넷은행에 대한 인가절차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현재 제4 인터넷은행 도전하는 곳은 KCD뱅크, 더존뱅크, 유뱅크, 소소뱅크 등 총 4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수익여신이 증가한 데는 인터넷은행이 포용금융 실천을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지속 확대한 영향이 크다”며 “현재, 그리고 새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실현 가능한 신용평가모델을 구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