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세포에 달라붙는 수용체를 모방한 화합물 활용바이러스 감염 전 밧줄처럼 둘러싸 무력화하는 혁신적 방법기존 치료제 타미플루 성분과 병용 투여시 시너지 효과
  • ▲ 성균관대 융합생명공학과 정우재 교수(왼쪽)와 정진효 박사.ⓒ성균관대
    ▲ 성균관대 융합생명공학과 정우재 교수(왼쪽)와 정진효 박사.ⓒ성균관대
    성균관대학교는 융합생명공학과 정우재 교수 연구팀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무력화하는 수용체 모방 나노필라멘트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학계에선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의 신변종 출현에 신속히 대응할 저해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연구는 바이러스 감염 기전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게 목표다. 이는 변종 바이러스 등 팬데믹 대응 전략의 핵심 요소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사람의 세포에 감염되기 전에 이를 밧줄처럼 둘러싸 무력화하는 '나노필라멘트 저해제'를 개발했다. 이 저해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세포에 달라붙는 수용체를 모방한 화합물을 활용해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침투하지 못하게 막는 혁신적인 방식이다.
  • ▲ 시알산 수용체-모방 화합물 도입 M13 파지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저해 모식도.ⓒ성균관대
    ▲ 시알산 수용체-모방 화합물 도입 M13 파지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저해 모식도.ⓒ성균관대
    연구팀은 시알산 수용체를 모방한 화합물을 M13 파지 표면에 고밀도로 도입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의 결합력을 극대화하고 저해효능을 강화했다. 이 수용체 모방 나노구조는 다양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종에 효과를 보였다. 동물실험을 통해 수용체-모방 M13 파지의 인플루엔자 치료·예방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또한 기존 치료제인 타미플루 성분 오셀타미비르와 병용 투여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보였다. 내성 발생의 위험은 줄이면서 다양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종을 효과적으로 저해하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항바이러스제와는 다른 혁신적인 방법으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기술"이라며 "앞으로 치료제로 발전한다면 다양한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Preventive and therapeutic effects of a super-multivalent sialylated filamentous bacteriophage against the influenza virus)은 생체 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에 지난 6일 실렸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과 한국연구재단 중점연구소지원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 성균관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유지범 총장.ⓒ성균관대
    ▲ 성균관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유지범 총장.ⓒ성균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