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일반공급 31가구 잔여가구…당첨자 23% 미계약최대 10억 시세차익 예상…1순위청약 경쟁률 402대 1자금마련 부담 포기·부적격 추정…국토부 조사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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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청약'으로 주목받았던 서울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에서 잔여물량이 31가구 나왔다. '로또 광풍' 시작을 알렸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에 이어 또한번 무더기 계약포기 사태가 불거진 것이다. 높은 분양가로 인한 자금조달 부담과 부적격 사례 속출, 국토교통부 전수조사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레벤투스의 정당계약후 잔여가구는 특별공급 17가구, 일반공급 14가구 등 31가구로 집계됐다.전체 일반분양 물량 133가구(특별공급 62가구·일반공급 71가구) 당첨자중 23%가 계약을 포기한 셈이다.타입별 물량은 △45A 5가구 △58A 3가구 △58B 17가구 △74A 3가구 △84A 1가구 △84B 2가구 등이다.이번에 나온 잔여물량은 예비당첨자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다.래미안 레벤투스는 도곡삼호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지하 3층~지상 최고 18층·4개동·308가구 규모다. 입주는 2026년 하반기 예정이다.해당단지는 지난 7일 진행된 1순위청약에서 71가구 모집에 2만8611명이 몰려 평균경쟁률 402.9대 1을 기록했다.특히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A는 4가구 모집에 4139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1034.7대 1에 달했다.그외 84㎡B는 599.4대 1, 58㎡B 는 456.5대 1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앞서 지난 5일 진행한 특별공급도 62가구 모집에 1만2092명이 접수해 평균경쟁률 195대 1을 기록했다.유형별로 △생애최초 5941명 △신혼부부 4229명 △다자녀가구 1734명 △노부모부양 154명 △기관추천 34명이 각각 접수했다.84㎡ 최고가 기준 최대 10억원에 육박하는 시세차익이 흥행 원인으로 꼽힌다.단지 분양가는 △45㎡ 12억2390만~13억3440만원 △58㎡ 15억5390만~17억1990만원 △84㎡ 21억6690만~22억7680만원 등이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 레벤투스 길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도곡동 '도곡렉슬' 84㎡는 지난 7월30일 32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같은단지 59㎡도 지난달 29일 19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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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하면서 스스로 당첨을 포기하거나, 서류심사에서 부적격으로 당첨이 취소된 사례가 속출해 잔여물량이 대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해당단지 경우 전체 분양가 20%인 계약금만 2억4478만~4억4442만원에 달한다.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로또청약 열풍에 '일단 넣고 보자'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묻지마 청약'을 넣었다가 부적격이 뜨거나, 자금마련에 부담을 느낀 당첨자들이 적잖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최근 국토부가 래미안 원펜타스 등 로또단지 당첨자 전수조사에 나선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달초 래미안 원펜타스 예비당첨자 계약을 마무되는대로 당첨자 전수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당첨자 가운데 청약가점이 높은 사례가 많아 위장전입 등 의혹이 불거진데 따른 조치다.래미안 원펜타스는 지난 7월30일 1순위청약에서 178가구 모집에 9만3864명이 몰려 평균경쟁률 527대1을 기록했다.청약가점 만점(84점)자가 3명 나왔고 일부 주택형을 제외하면 최저 당첨가점은 대부분 70점을 넘겼다.또다른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2단계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됐다"며 "로또 열풍에 휩쓸리지 말고 자금마련 플랜이나 청약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