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주 성적 마이너스 속출…새내기주 옥석 가리기 중요성↑디티에스팜 7개월 만 따따블 성공…상장일 적은 유통물량 유효9월 일반청약 8곳·스팩 3곳 예정…공모주 옥석가리기 심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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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투자증권
    이달 기업공개(IPO) 시장에 이른바 '공모주 슈퍼위크'가 펼쳐지는 가운데 신규 상장주 옥석 가리기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과 같은 공모주 광풍이 확실히 사그라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신규 상장하는 새내기주의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받는 기업은 스팩(기업인수목적기업·SPAC) 3곳을 포함해 총 11개사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기업이 공모 청약에 들어간다.

    특히 이달 넷째 주(23~27일)에는 무려 5개 기업이 청약을 연달아 실시하는 공모주 슈퍼위크가 열린다. 

    ▲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 전문 기업 셀비온(20~23일) ▲인공위성 개발 전문기업 루미르(23~24일) ▲표면실장기술(SMT) 공정 장비 전문 기업 와이제이링크(23~24일) ▲체내 미생물군 전문 기업 에이치이엠파마(23~24일) ▲주파수 관련 화합물 반도체 및 응용 모듈 설계·개발기업 웨이비스(24~25일) 등이 일제히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시장에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근 IPO 시장의 분위기가 예전과 비교했을 때 적잖이 침체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주식시장에 상장한 9개 기업은 대체로 주가가 상장 이후 공모가를 크게 밑돌았다. 뱅크웨어글로벌(-1.56%), 넥스트바이오메디컬(-18.28%), 아이스크림미디어(-29.69%) 등 상장 첫날 주가가 하락한 기업을 포함해 아이빔테크놀로지, 유라클 등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2일 상장한 뱅크웨어글로벌의 경우 상장 이후 하루(27일)를 제외하고 13거래일간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1만6000원)의 반토막인 800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지난달 21일 상장한 경피약물전달 의약품 전문 기업 티디에스팜의 경우 상장 당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에 성공하면서 고무적인 결과를 보였다. 종가 기준 따따블이 나온 것은 앞서 지난 1월 상장한 현대힘스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티디에스팜의 경우 기관 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타 공모주 대비 높았던 점이 흥행 요소로 꼽힌다. 의무 확약 비율은 상장 전 투자했던 기관투자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비중을 말한다.

    실제 티디에스팜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 비율은 38.98%로 높았다. 통상 확약 비율이 25% 이상이면 비중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며, 유통 물량이 적어 흥행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지난달 흥행에 실패한 뱅크웨어글로벌(1.5%) 넥스트바이오메디컬(12.8%), 아이스크림미디어(4.3%) 등은 낮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시장 내 흥행 편차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동안 지속됐던 이른바 '공모주 불패 신화'는 끝났다는 평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상장한 스팩 제외 10개 기업의 시초가 대비 월말 수익률은 -12.6%를 보이는 등 큰 폭의 마이너스 손실을 보이고 있다"라며 "향후 종목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지속되면서 수익률 변동 폭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투자자들의 관심도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8월 IPO 기관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704대 1,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은 679대 1을 기록했다"라며 "이는 과거 7년(2017~2023) 동월 평균 대비 모두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관 투자자 및 일반투자자의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은 예전보다 크게 하락했다"라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IPO 종목에 대한 선별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