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 거래일 美 뉴욕 증시 급락…나스닥 3.2%↓美 제조업 부진에 경기 침체 우려 다시 커져 엔비디아 9.53% 폭락,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7.73% 폭락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제조업 지표 악화에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시장의 경계감이 커졌다. 특히 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종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6.155포인트(-1.51%) 내린 4만936.9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9.47포인트(-2.12%) 내리며 5528.93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577.32포인트(-3.26%) 급락한 1만7136.3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3일) 시장은 이번주 발표되는 고용지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제조업 지표에 주목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을 기록하며 예상치(47.5)를 소폭 밑돌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ISM 제조업 PMI는 전달(46.8) 대비 소폭 상승하긴 여전히 수축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5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중이다. 

    제조업 신규 주문 지수는 7월 47.4에서 8월 44.6으로 하락했다. 제조업 생산 지수는 같은 기간 45.9에서 44.8로 하락했다. 반면 제조업 고용은 43.4에서 46으로 상승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7.9를 기록하며 역시나 수축 국면을 나타냈다. 특히 S&P글로벌의 8월 제조업 PMI는 47.9를 기록하며 전망치(48)에 근접했지만, 전달(49.6)에 비해 크게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전달에 이어 제조업의 개선세가 보이지 않으며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경우 빅테크 기업들이 서버 투자를 줄이며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엔비디아(-9.53%)를 비롯한 AI반도체 관련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엔비디아 급락에 AMD(-8.19%), 퀄컴(-6.85%), 브로드컴(-6.15%), SMCI(1.71%), ASML(-6.47%), 마이크론테크놀로지(-7.93%), TSMC(-6.53%) 등 AI반도체 대다수 종목이 급락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7.73% 급락했다. 
     
    애플(-2.72%), 아마존(-1.26%), 알파벳(-3.68%), MS(-1.85%), 메타(-1.83%), 테슬라(-1.64%) 등 대다수 대형 기술주도 약세를 보였다. 

    9월 기준금리 0.5% 금리 인하 가능성은 소폭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 이상 인하할 확률은 38%를 기록했다. 11월 기준 기준금리를 0.75%까지 인하 확률은 44%를 반영하고 있다. 연말(12월) 기준까지 1.00%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45%를 기록중이다.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3.841%, 4.138%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880%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주 고용 지표로 향하고 있다. 특히 오는 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8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비농업 신규 고용은 지난달 16만5000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11만4000건)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다. 실업률은 7월 4.3%에서 8월에는 4.2%로 0.1%포인트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비농업 신규 고용이 10만건 밑으로 떨어지거나 실업률이 4.4% 이상으로 오를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경기 침체 우려에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41% 하락한 배럴당 70.3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9월은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투자자들이 방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거나 뮤추얼펀드는 ‘윈도드레싱’(결산기 수익률 관리)을 위해 손실이 난 자산을 처분하는 등 변동성이 큰 달로 꼽힌다. 지난 4년 연속 9월은 하락세로 마감하며 계절적으로 최악의 달로 꼽히며 투자자들이 경계하는 달로 인식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