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 보듯 개성강한 캐릭터 조합 시스템 눈길레벨 디자인 진입장벽 높아, 과금은 ‘순한 맛’플레이 몰입도 높일 콘텐츠 개선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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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가 ‘탈 리니지’ 본격화를 알리는 야심작 ‘호연’을 내놨다. 블레이드&소울을 잇는 무협지 분위기에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더해 어두운 분위기의 세계관과 작화에서 벗어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수집형 RPG라는 새로운 틀을 제시하며 게임에 대한 흡인력을 높인 부분이 눈길을 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호연은 8월 28일 한국과 일본, 대만에서 동시 출시했다. 호연이 내건 슬로건은 ‘스위칭 RPG’로, 캐릭터간 협력과 시너지 창출이 핵심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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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연이 선보이는 시스템은 ‘덱 구성’으로 요약된다. 60여종의 캐릭터에서 플레이하는 리더를 포함한 5개를 선정하고, 유저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보스 공략을 위해 조합을 갖추는 것이 포인트다. 리더는 고유의 특성을 더하고 직접 플레이한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장르는 다르지만 비슷한 유형의 시스템을 연상케했다. 격투 대전게임 킹오브파이터즈 시리즈의 ‘스트라이커’로, 직접 조작하는 캐릭터 외에 스트라이커가 전투를 돕는 식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생각됐다.

    캐릭터는 희귀도에 따라 특수와 달인, 정예로 등급이 나눠졌다. 아무래도 높은 등급의 캐릭터가 작화뿐만 아니라 스킬 구성과 성능에서 뛰어난 점이 있음은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특수등급만이 아니더라도 약점 속성과 ‘연쇄공격’을 고려해 조합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등급은 곡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플레이를 통해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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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베이스 RPG들이 자동 전투로 점철되는 것과 비교해 필드 보스전이나 도전 모드에서 중요한 ‘흘리기’와 ‘대시’ 등 컨트롤 요소도 눈에 띄는 요소다. 연속기를 통해 보스의 기술 발동을 차단하고, 약점 노출을 통해 전투불능 상태로 만들어 데미지를 더 부과하는 쾌감도 느낄 수 있다. 타격감을 살린 액션과 역동적인 카메라 구성은 즐거움을 더한다.

    게임 초반은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스토리와 시스템 이해에 필수적인 요소를 안내하는 에픽 퀘스트를 통해 진행하게 된다. 저레벨 단계부터 생각보다 높은 난이도로 막히는 경우가 생겨 당황스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조합 구성도 '힐러'를 담당하는 캐릭터 없이는 공략이 어려워 사실상 배정을 강제하는 형태다.

    퀘스트가 요구하는 권장 전투력과 레벨을 맞췄는데도 충분한 컨트롤 없이는 클리어가 쉽지 않도록 한 레벨 디자인이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부분도 있다. 기본적으로 PC 기반 게임보다 짧은 플레이 시간과 빠른 육성을 추구하는 타사 게임들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장비 획득과 육성에서 분명한 어려움이 있는 부분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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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과금 모델은 초심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졌고, 여타 게임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여졌다. 시작하는 유저를 위한 별도의 저렴한 패키지가 존재했고, 영웅 획득은 일정 수준 이상 소환을 진행하면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육성의 부담을 줄이는 데는 레벨 공유 시스템이 한몫했다. 5개의 캐릭터만 육성을 하면 나머지 캐릭터들은 같은 레벨을 공유하도록 하는 식이다. 다양한 조합의 이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고려한 모습이다.

    다만,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는 스토리 부분에서 아쉬움이 느껴졌다. 주인공 격인 ‘유설’이 동료와 가문의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지만 흡인력이 떨어져 대화를 스킵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단순 반복 레벨링 등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지만, 반복적인 ‘의뢰’나 ‘지역 업적’ 등은 불가피한 요소로 여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