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나스닥 회복 실패…엔비디아 1.7% 하락美 연준, "경제 둔화·정체 지역 5곳→9곳으로 증가"美 7월 구인 3년 반만에 최저, 해고는 16개월 만 최고엔비디아 이날도 –1.66% 하락하며 하락세 지속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일 급락세를 멈추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노동시장의 냉각 신호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제 둔화 지역이 늘어났다는 소식도 더해졌지만, 6일 발표되는 비농업 부문의 고용보고서를 확인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04포인트(0.09%) 오른 4만974.9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86포인트(-0.16%) 내리며 5520.07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52포인트(-0.30%) 하락한 1만7084.3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4일) 시장은 전일 급락에 따른 경계감 속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베이지북과 고용지표 등을 주목했다. 

    연준은 이날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12개 관할 지역 가운데 9개 지역의 경제활동이 정체되거나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는 7월 베이지북의 5개 지역보다 4개 지역이 증가한 것이다. 반면 경제 활동이 증가한 지역은 3개 지역으로 집계됐다. 

    특히,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발표된 고용지표에서도 구인은 줄고 해고는 늘어나는 등 좋지 못한 상황이 포착됐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달 구인 건수는 767만3000건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809만건)는 물론 전달(791만건)도 크게 하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채용과 해고가 동시에 증가했다. 채용은 552만1000건으로 전달 대비 27만3000건 늘었고, 채용률은 직전월 3.3%에서 3.5%로 상승했다. 퇴직은 전달 대비 33만6000건 늘어난 542만건으로 퇴직률은 같은 기간 0.2%포인트 오른 3.4%를 기록했다. 퇴직 가운데 자발적 퇴직은 전달 대비 6만3000건 늘어난 327만7000건을 기록했으며, 해고(비자발적 퇴직)는 같은 기간 20만2000건 증가하며 176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해고는 2023년 3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실업자 1인당 구인건수가 1.1건으로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인건수의 감소는 고용 성장세의 둔화와 이에 따른 실업률 상승으로 인한 구직자들의 어려움으로 풀이될 수 있다. 

    노동시장에 대한 냉각 신호가 꾸준히 나오는 가운데, 정확한 고용시장 현황은 오는 6일 발표되는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신규고용이 16만5000건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일 비농업 신규 고용이 10만건 밑으로 떨어지거나 실업률이 4.4~4.5% 이상으로 오를 경우 연준이 9월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전격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동시장 냉각이 포착되며 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인 발언도 전해졌다. 

    연준 위원 가운데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를 더 이상 미루면 안된다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실제 2%로 떨어질 때까지 통화정책 완화를 미루면 노동시장이 붕괴해 불필요한 고통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9월 기준금리 0.5% 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게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 이상 인하할 확률은 49%를 기록했다. 11월 기준 기준금리를 0.75%까지 인하 확률은 44%를 반영하고 있다. 연말(12월) 기준까지 1.00%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39.9%를 기록중이다.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3.757%, 4.059%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760% 수준에서 거래됐다.

    전일 경기침체 우려와 속 반독점법 위반 조사까지 더해지며 급락했던 엔비디아는 이날도 –1.66% 하락 마감했다. 

    AMD(2.94%), 퀄컴(1.28%), 브로드컴(0.87%), SMCI(-4.14%), ASML(-4.01%), 마이크론테크놀로지(0.80%), TSMC(0.11%) 등 AI반도체 대다수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 애플(-0.86%), 아마존(-1.66%), 알파벳(-0.58%), MS(-0.13%) 등이 하락했고 메타(0.19%), 테슬라(4.18%) 등은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42% 하락한 배럴당 68.8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월가에서는 전날 급락이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감과도 관련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상 9월은 연중 주식 성과가 가장 나쁜 달로 여겨지는데, 이 같은 인식이 투심에 더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