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대형주 급등세미래반도체·한미반도체 등 소부장株 동반 강세메모리업황 바로미터 마이크론, 반도체 업황 우려 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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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국내 반도체 섹터에도 훈풍이 불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02% 상승한 6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전일 대비 9.44% 급등한 18만9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8만원을 회복한 건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이다.

    한미반도체(7.13%), 미래반도체(17.36%), 테크윙(9.61%)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도 일제히 폭등했다.

    이날 국내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동반 상승한 건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이 4분기 시장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2024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이 77억5000만달러(10조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3%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76억6000만달러를 웃돈 수준이다.

    제품별로는 D램 93%, 낸드 99.2% 각각 전년 대비 매출이 늘었다. 가격도 D램은 두자릿수 후반, 낸드는 한 자릿수 후반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에 힘 입어 영업이익은 17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1분기(9~11월)에도 호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사상 최대 규모인 85억~89억달러로 제시했다. 예상 매출 총이익은 39.5%로, 기존 시장 예상치인 37.7%를 웃돌았다.

    메호트라 CEO는 "오는 2025년 1분기에도 큰 폭의 수익성 개선과 상당한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이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실적 기대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D램 시장의 98%이상을 차지하는 마이크론은 메모리 업황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마이크론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 따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 15일 모건스탠리가 발간한 '겨울이 온다(Winters loom)'는 보고서로 인해 시장엔 '반도체 겨울론'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바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우려가 마이크론 실적 발표로 해소되며 외국인 자금이 재유입됐다"면서 "경기 우려 해소와 금리 인하 명분에 신고가를 경신한 미국 주식시장과 다르게 반도체 영향에 지수 상방이 제한되던 코스피가 마이크론의 영향으로 우려가 해소되며 지수 반전 이벤트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